한국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 우리 양궁은 2016년 리우대회에서도 전 종목을 석권한 바 있다. 당시에는 종목이 4개(남녀단체, 남녀개인)였다. 양궁은 도쿄대회부터 혼성 단체전이 추가돼 5개 종목이 됐고, 한국양궁은 파리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5개 종목을 석권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함으로써 세계 양궁 역사에 금자탑을 쌓았다. 남자 단체전은 3연패, 혼성 단체전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도쿄대회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김우진 선수는 남자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등극했으며, 리우대회부터 파리대회까지 금메달 5개로 한국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양궁은 대한민국 스포츠 종목 중에서 역대 누적 금메달 32개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까지 포함해 1984년부터 총 50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말 그대로 한국 올림픽의 메달밭이다. 금메달은 우리나라가 하계대회에서 획득한 106개(8월 4일 현재) 중 30%에 달하는 것으로, 금메달 10개 중 3개가 양궁에서 나왔다.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세계 양궁사에 써내려 간 이 대기록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은 파리대회 포디움의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치열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광의 뒤꼍엔 누군가의 숨은 노력이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 시상대에 오른 대표팀 선수들이 한목소리로 지목하는 대목이 있었다. 바로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전방위 맞춤형 지원이다.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후 임시현 선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님이다. 정의선 회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장님은 저희한테 진짜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다”라며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회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한국 양궁을 40년간 후원해 왔는데, 전폭적 지원이라는 보편적 표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40년은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 기간이다.
이번 파리대회 역시 양궁 대표팀의 전력 강화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방위 맞춤형 지원이 금빛 결실을 맺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2021년 도쿄대회가 끝난 직후인 3년 전부터 일찌감치 파리대회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양궁협회와 협의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파리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실전 연습 환경, 슈팅 로봇을 비롯 첨단 R&D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훈련 장비 및 기술, 축구장 소음 체험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특별 훈련, 파리 현지에서의 대표팀 전용훈련장, 식사, 휴게공간, 동선 구성 등이 그 노력들에 해당된다.
특히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회장은 이번 파리대회를 위해 개막 이전부터 직접 준비 과정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궁협회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대통령 프랑스 순방길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사전에 점검했다고 한다. 정 회장은 파리대회 개막식 전에 현지에 미리 도착해 우리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컨디션 등 준비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고, 양궁 경기 기간 내내 현지에 체류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정의선 회장은 또한 양궁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현지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격려했다. 모든 주요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양궁협회 관계자, 프랑스 현지 교민들과 선수들을 직접 응원했으며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10연패를 달성한 시상식에서는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부상을 수여하며 진정 어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양궁협회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평소에도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친근하게 스킨십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수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정신적인 멘토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양궁 여자단체전 10연패 달성 이후 현장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고 선수들에게도 담대하게 매경기에 임해달라고 부탁했다.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긴장한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결승전을 위해 이동 중인 남자 국대대표 선수들과 마주친 정의선 회장은 “홈팀이 결승전 상대인데 상대팀 응원이 많은 건 당연하지 않겠냐”며 “주눅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 우리 선수들 실력이 더 뛰어나니 집중력만 유지하자”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북돋웠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열렸던 대한민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서는 “어느 분야든지 최고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욱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선수들을 격려한 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정하게 경쟁했는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괜찮다.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격과 여유를 잃지 않는 진정한 1인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여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전훈영 선수를 별도로 찾아 격려한 것도 정의선 회장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한 대목이다. 정의선 회장은 여자 개인전이 끝난 후 대회 기간 내내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자신의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한 전훈영 선수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의선 회장은 평소에도 종종 선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식사를 함께하며 소통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 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선수들과 함께 현대차 제로원데이 행사를 둘러볼 일이 있었다.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성수동에서 미래 이동성, 증강현실, 가상현실, 자율주행 등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로 구현된 프로젝트 전시를 함께 체험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선수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챔피언의 마인드>라는 책을 선물했다. 자기분야에서 최고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법을 알려주는 멘탈 트레이닝 서적인데, 아시안게임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일상으로 돌아온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파리대회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정의선 회장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임시현, 김제덕, 김우진 선수 등이 여자 단체, 남자 단체, 혼성 단체, 여자 개인, 남자 개인 금메달을 직접 걸어주는 장면이 중계 화면을 탔다. 도쿄대회때도 3관왕 안산 선수가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이 끝나자 정의선 회장에게 직접 금메달을 걸어주었고, 리우대회 때는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정의선 회장을 헹가래하기도 했다.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후 임시현 선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님”이라며 “정의선 회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님은 저희한테 진짜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다”라며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회장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의선 회장은 무엇보다 주요 대회마다 시간을 내어 경기장을 직접 찾아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며 사기를 북돋워 왔다.
정의선 회장은 2021년 도쿄대회 때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양궁 응원을 위해 곧바로 일본을 찾았다. 여자 단체전은 물론 남자 단체전 금메달 획득 순간을 함께 하는 등 주요 경기마다 열띤 응원을 펼치고,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격려했다. 특히 도쿄대회 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방역상황까지 철저히 점검했다.
정의선 회장은 2020년 초에는 미얀마 양곤 전지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들의 도쿄대회 기후 적응훈련을 직접 살펴봤다. 그해 4월 부산에서 열린 국가대표 1차 평가전을 관전하며 국가대표가 최종 선발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점검했다.
2019년에는 도쿄대회 양궁 테스트 이벤트 대회 현장을 찾기도 했다. 대표선수들을 응원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도쿄대회 양궁 경기가 열릴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과 선수촌 시설을 미리 둘러보기 위함이었다.
양궁협회 관계자들과 시설을 꼼꼼하게 살핀 정의선 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진천선수촌에 도쿄대회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건설하고, 도쿄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한 모의 대회를 개최하도록 했다.
2016년 리우대회 때도 정의선 회장은 대표단의 출국 전날 직접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의 대회 준비 상황을 체크하고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주요 경기마다 현장에서 관전하며 선수들과 함께 했다.
또한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 인근 식당을 빌리고, 상파울루에서 한식 조리사를 초빙해 언제든지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점심에는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경기장 및 선수촌으로 전달하는 등 다방면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도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을 미리 찾아 경기장 시설들을 꼼꼼히 살피며 선수들이 심리적 동요가 발생치 않도록 경기장 운영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직접 경기장 시설과 관중석, 선수 대기 장소 등의 안전 상황을 체크하기도 했다.
대회 기간 중에는 매일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서 우리 선수를 비롯 각국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2012년 런던대회에서는 경기장과 숙소가 1시간 이상 떨어져 있어 이동이 불편하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기장 인근의 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또한 끼니때마다 선수들이 원하는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했으며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양궁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원 아래 한국 양궁은 양궁협회 재정 안정화, 양궁의 스포츠과학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 우수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한국 양궁의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의 성과를 거두며 세계 최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은 적극적이고 확실하게 하되 대표팀 선발이나 협회운영에는 관여를 하지 않고 있음. 다만, 투명성과 공정성만은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없다. 국가대표는 철저하게 경쟁을 통해서만 선발된다. 명성이나 이전 성적보다는 현재의 성적으로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고,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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