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논란 속에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마라톤 수영 남자부 경기에서 헝가리의 러쇼브스키 크리슈토프(27·사진)가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올림픽에서 센강을 경기장으로 활용한 모든 경기가 종료됐다.
러쇼브스키는 9일 열린 마라톤 수영 남자부 경기에서 1시간50분52초70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마라톤 수영은 센강에 있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알마 다리 구간을 10km 헤엄치는 코스였다. 2021년 열린 도쿄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러쇼브스키는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초 이 경기는 31명이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를 앞두고 빅토르 요한손(26·스웨덴)과 아흐메드 자우아디(19·튀니지)가 기권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요한손은 센강에서 수영을 하는 게 건강에 좋지 않다며 출전을 포기했다. 그는 스웨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한 건 센강에서 수영을 한 뒤 병에 걸린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센강은 산업화에 따른 수질 오염으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14억 유로(약 2조1000억 원)를 들여 수질을 개선했으나 대회 내내 오염 논란에 휩싸였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은 센강의 박테리아 수치가 치솟아 남자 개인전이 하루 연기되기도 했다. 벨기에는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 경기를 앞두고 선수 건강 문제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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