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5연패를 노리는 미국과 첫 우승에 도전하는 안방 팀 프랑스가 파리 올림픽 남자 농구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미국프로농구(NBA) 특급 스타들로 구성된 ‘드림팀’ 미국은 9일 세르비아와의 파리 올림픽 남자 농구 준결승에서 95-91로 진땀승을 거뒀다. 외곽 수비에 어려움을 겪은 미국은 2쿼터 한때 세르비아에 17점 차까지 뒤졌다. 외곽포가 불을 뿜은 세르비아(3점슛 15개 성공)는 3쿼터까지 미국을 13점 앞섰다. 하지만 미국은 4쿼터에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의 골밑 돌파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의 3점포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제임스는 16득점 12리바운드 10도움으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도 트리플 더블을 한 차례 기록한 제임스는 올림픽 농구 최초로 트리플 더블을 두 차례 작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대회 내내 부진했던 ‘3점슛 도사’ 커리는 이날 3점슛 9개를 성공시키는 등 슛 감각을 완벽히 되찾았다. 커리는 앞선 4경기 총득점(29점)보다 많은 36점을 넣었다.
프랑스는 준결승에서 독일을 73-69로 꺾었다. 프랑스와 미국의 결승전은 11일 열린다. 2021년 도쿄 대회 결승전(87-82·미국 승) 이후 3년 만의 리턴 매치다. 프랑스 남자 농구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세 차례 기록한 은메달(1948년 런던, 2000년 시드니, 2021년 도쿄)이다. 프랑스는 2023∼2024시즌 NBA 신인왕 빅토르 웸반야마(샌안토니오)의 합류로 3년 전보다 전력이 강해졌다. NBA 현역 선수 최장신(222cm)인 웸반야마는 이번 올림픽에서 평균 득점(13.8점)과 리바운드(10.2개), 도움(3.6개) 모두 팀 내 1위다. 준결승에서 목에 상처가 생겨 피를 흘렸던 웸반야마는 “금메달을 위해서라면 코트 위에 얼마든지 피를 쏟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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