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서울 빌라 거래액이 2년여 만에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 수요가 빌라 시장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플랫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매매건수는 2550건, 거래액은 1조311억 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액은 전월(8060억 원)보다 27.9% 증가했다. 월간 서울 빌라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은 건 2022년 6월(1조2077억 원) 이후 25개월 만이다.
서울 빌라 거래액은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매달 1조 원대를 넘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7~12월) 고금리 여파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지난해 월간 거래액은 5000억~70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는 2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빌라 거래액 증가는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풍선 효과로 풀이된다. 통상 집값 상승기엔 가장 수요가 많은 아파트 가격이 먼저 오른 뒤,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나 오피스텔 등으로 수요가 넘어오면서 가격이 함께 오른다. 한국부동산원의 7월 서울 빌라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보다 2.68% 올랐다. 2020년 6월(2.74%)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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