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모터쇼’ 언론 공개행사가 열린 14일(현지시간) 파리 포르 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 깜짝 방문했다. 마크롱은 지난 2018년 처음 파리모터쇼를 방문한 이래 줄곧 자국 모터쇼 현장을 직접 찾아 자동차 업계 동향을 살피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경 마크롱이 파리모터쇼 전시장에 등장하자 현장은 순식간에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푸조 부스 담당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당일 알았다”며 “그제야 안전 가드를 설치하고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고 귀띔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주로 프랑스 제작사 및 부품 업체들이 모여 있는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제6전시장에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전시물을 꼼꼼히 확인했다. 전시된 차량에 오르면서 상품성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결정으로 이번 파리모터쇼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들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마크롱은 샤오펑 부스를 찾아 중국 업체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4일 유럽연합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최종 관세 부과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모델은 표준 수입률 10%에 더해 35.3%까지 높은 관세를 부과 받을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 최종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중국 업체들은 파리모터쇼에 최대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마크롱은 이후 르노와 푸조 전시 공간을 차례로 방문하며 2시간 가량 이어진 일정을 소화했다. 르노 부스에선 수소 콘셉트카 ‘엠블렘’과 2026년 양산될 소형 전기차 르노 5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번 파리모터쇼는 르노와 푸조 등 자국 브랜드의 대규모 신차공세와 유럽에서 다양한 인기 차종을 보유하고 있는 BMW, 폴크스바겐 등이 참가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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