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뉴스레터 ‘여행의 기분’입니다. 동아일보가 간추린 이 계절 여행지 소식. 매주 만나보세요.
이번주 간추린 여행지
1. 사색과 위로의 공간…3色 가을 정원 여행 지구가 뜨거워져 계절의 리듬은 뒤죽박죽이라지만 가을은 무르익고 있습니다. 연갈색으로 변한 유럽 목수국, 붉게 익어 포도주 빛깔을 내는 해당화 열매가 피어 있는 정원에선 성큼 가을이 다가왔다는 것이 더욱 실감 난다는 데요.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내외면 갈 수 있는, 가을 계절감 가득한 정원들을 소개합니다.
2. “한강 보며 브런치 즐겨요” 한강다리 전망카페 4곳 새단장 한강을 보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한강다리 전망카페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한강대교, 한남대교, 양화대교 위에 있는 전망카페가 그 주인공인데요. 한강대교와 한남대교는 도심 속 실내 정원을 테마로 꾸민 브런치 카페로, 양화대교는 한강 노을을 보며 바리스타가 직접 블렌딩해주는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티 하우스로 바뀐다고 합니다.
3. 높이 1.4m ‘치미의 美’ 옛사람들은 화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화려한 치미(鴟尾·솔개의 꼬리를 닮은 장식용 기와)를 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 올렸다고 합니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국립익산박물관에서 22일부터 백제 사찰 미륵사지의 치미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린다는데요. 7세기 백제 무왕 대 창건된 미륵사지는 백제 최대 규모의 사찰로,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을 붙여 복원한 치미 원형을 비롯해 185건의 유물을 선보입니다.
이상한 날씨의 시대입니다. 지구가 뜨거워져 계절의 리듬이 뒤죽박죽됐으니까요. 그래도 가을은 무르익고 있어요. 서울에서 가까운 정원들에서 가을을 보았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쑥부쟁이와 곱게 물든 복자기 단풍도 좋았지만 정원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건 더 좋았습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에는 감각과 생각을 일깨우는 어떤 신비로운 힘이 있더군요.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어반플랜트 한강대교점과 한남대교점은 도심 속 실내 정원을 테마로 꾸며 브런치 카페로 운영한다. 로컬 농장에서 재배한 신선한 재료와 친환경 원칙을 바탕으로 한강에 특화된 브런치 메뉴와 식사류를 제공한다.
카페 진정성은 양화대교 위에서 시민들이 한강의 노을을 감상하면서 차와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강 카페를 디자인했다. 양화대교 남단 상류 양화카페는 ‘카페 진정성 양화대교 동편’으로, 하류 선유카페는 ‘카페 진정성 양화대교 서편’으로 운영된다. 동편은 바리스타가 직접 블렌딩해 주는 티 하우스로, 서편은 커피 하우스로 활용된다.
‘바닷속에 어규(漁虯·뿔 없는 용)가 사는데, 꼬리가 솔개를 닮았다. (어규가 꼬리로) 거센 파도를 일으키면 비가 내린다. 그 상을 만들어 지붕 위에 올리면 화재를 막을 수 있다.’
중국 북송대 건축서인 ‘영조법식(營造法式)’에 나오는 내용이다. 옛사람들이 화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화려한 ‘치미(鴟尾·솔개의 꼬리를 닮은 장식용 기와)’를 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 올렸음을 알 수 있다. 궁궐이나 대형 사찰과 같은 격조 있는 건물에 올린 치미는 버선코 같은 독특한 꼬리와 우아하게 떨어지는 곡선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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