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퍼드대 동물학과의 콜슨 교수는 18일(현지시각) 런던의 비즈니스 출판물인 더유러피언(The European)에 “문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나고, 수완이 풍부한 생물 중 하나”라며 “적절한 환경 조건만 주어지면 인간이 멸종한 후에도 문명을 건설할 수 있는 종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어의 특성에 대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고, 번쩍이는 색깔로 서로 소통하고, 물체를 조작하고, 심지어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게 위장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또 “문어는 실제 사물과 가상 사물을 구별하고, 퍼즐을 풀고,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한다. 엄지손가락과 같은 촉수로 복잡한 도구를 다룰 수 있으며, 심해 해구에서 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식지에서 번성한다”고 말했다.
특히 “발달된 신경 구조, 분산된 신경계, 놀라운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몇몇 문어 종은 예측 불가능한 세상에 잘 적응한다”며 ‘이러한 특성은 변화하는 지구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며, 특히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했다.
반면 까마귀나 앵무새는 지능이 매우 높아 꽤 복잡한 퍼즐을 풀고 공동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지만, 문명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정교한 운동 기술이 부족하다고 했다.
또 침팬지와 보노보는 도구 사용 능력과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사람 유사한 면이 많아 같은 환경에서 인간과 함께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것들은 단지 가능성일 뿐이며, 장기간에 걸쳐 진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확실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무작위적 돌연변이, 예상치 못한 멸종, 인구 병목 현상은 진화의 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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