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및 특검 촉구’ 주말 장외 집회를 이어가는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집회에 참석할 당원들에게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옷을 착용하지 말고 당 깃발도 지참하지 말라는 공지를 내렸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집회에서 연설을 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말 장외 집회에 일반 시민의 참여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이재명 방탄용’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21일 “당원을 동원한 ‘티’를 내지 말고 일반 시민이 참여한 것처럼 보이게 하라는 취지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각 시도당위원회 등을 통해 당원들에 전파한 집회 공지문에서 “지역위원회 깃발과 파란색 계열 의상 착용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깃발 X, 파랑 의상 X”라고 명시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당원들의 파란 옷 착용과 깃발이)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국민이 집회 참석을 꺼리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당내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자유 복장을 하란 취지로, 파란 옷을 금지한 건 아니”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집회에서 이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연설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가 간단한 인사말은 하되 연설은 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집회가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25일) 이틀 전에 열리는 만큼 ‘이재명 방탄용’이란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같은 조치가 “롱 패딩을 준비하겠다”며 장외집회 장기전을 예고했던 민주당이 동력 저하 우려 속에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21일 당원들에게 이 대표 명의의 문자를 보내 “희망의 내일을 만드는 길에 동참해 달라”고 집회 참여를 호소하면서도 이 집회는 당이 아닌 시민사회단체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주최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민주당이 장외집회에 한없이 앞장설 수는 없다”며 “날씨도 추워지고 있어 장외집회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달 2일, 9일, 16일 등 세 차례 주말 집회에서 각각 30만, 20만, 3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추산 인원은 각각 2만, 2만5000, 1만5000명이었다.
법원은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생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며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의 재판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국민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