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연대인 거부권비상행동 측이 23일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를 연이어 개최했다. 민주당 등 야당들도 함께 거리 행진에 나섰다.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김건희-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2차 시민행진’을 열었다. 집회는 오후 8시 10분경 서울 명동역 앞에서 종료됐다.
참가자들은 촛불과 피켓, 깃발 등을 들고 광화문부터 명동역까지 약 2㎞를 행진하며 “대통령 특검 거부 국민이 거부한다”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 5분 기준 9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였고, 일부 인원이 종각역 등에서 빠져나가면서 7000~8000명으로 마무리됐다. 행진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 및 체포, 부상자 등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대비해 40~50개 부대에서 총 3000여 명의 인원을 투입했다.
한편, 거리 행진이 시작되기 전인 오후 5시 30분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촉구 제4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국가의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 났다”며 “민주주의, 민생경제, 외교안보, 어느 것 하나 성한 데가 없다. 나라가 갈 길을 잃고 국민의 삶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며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들불처럼 번지는 시국 선언의 엄중함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건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김건희도 평범한 국민처럼 똑같이 수사받고 처벌받아라”며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들붙은 횃불로 타오를 것이다. 우리 국민께서 당신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해고 통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증교사 위반 혐의 재판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대표는 참석은 했지만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번 집회를 앞두고 당원들에게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을 입지 말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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