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트럼프 2기 악영향”
다음 달 국내 제조업 경기 전망 지수가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24일 산업연구원은 11∼15일 업종별 전문가 133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가 96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달(102)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4월(93) 이후 가장 낮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업황이 좋아진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는 뜻이고, 0에 가까울수록 나빠진다고 판단한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전망 PSI가 기준치인 100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내수(98)와 수출(97), 생산(96) 전망 PSI가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도체(124)와 자동차(107), 조선(113) 등의 전망 PSI는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디스플레이(73), 전자(81), 기계(88), 철강(78) 등의 전망 PSI가 전달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전망 PSI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도 우리 제조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이 PSI 조사와 함께 진행한 현안 설문에서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의 국내 제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응답자의 63.5%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일 것”이라는 답변은 5.6%에 그쳤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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