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젊으니까 안심?…“초기증상 불분명, 과음 삼가야”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7일 18시 44분


퇴행성 고관절염 환자, 20~40대 17% 차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30~50대 많이 발생
“초기 뚜렷한 증상 없고 발병후 증상 악화”

ⓒ뉴시스
고관절은 초기 뚜렷한 증상이 없고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워 젊은층도 방심은 금물이다. 젊은층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 비만, 외상 등으로 뼈에 변형이 생겨 고관절염이 생길 수 있고, 잦은 음주와 과음으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겪을 수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행성 고관절염 환자 수는 9만 3079명으로 이 중 20~40대가 약 17%(1만 5987명)로 가장 많았다. 같은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환자 3만 175명 중 973명은 20~40대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경우도 30~5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3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동녕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고관절은 엉덩이에 위치한 골반뼈와 대퇴골을 잇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이 원인이지만 음주나 혈관 손상 때문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고관절은 몸통과 다리를 연결하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체중을 지탱할 뿐 아니라 운동 범위가 넓고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퇴행성 변화도 빠르게 일어난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가벼운 통증으로 여겨 넘기기 쉽다. 그러나 관절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골절이 되거나 뼈끝이 자라면서 움직일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받을 수 있다.

다리를 자주 꼬고 앉거나 짝다리를 짚는 등 잘못된 자세를 습관처럼 반복하는 경우, 체중이 급격히 증가해 고관절의 압력이 높아져 무리가 온 경우, 평상시 과격한 운동 등이 퇴행성 고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고, 충돌과 같은 외부 자극과 운동으로 외상이 잦은 젊은 남성층의 발병률이 높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도 젊은층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란 대퇴골두(허벅지뼈) 윗부분에 달린 동그란 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 조직이 괴사되는 질환을 말한다.

과도한 음주와 스테로이드 복용 등이 괴사에 영향을 미치며 대퇴경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 등의 외상, 신장질환과 간질환, 잠수병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 음주는 혈액이 쉽게 응고되도록 만들어 미세 혈관들을 막아 괴사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과음’을 하는 음주문화가 있는 한국인의 경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발병률이 서양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경우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광범위한 손상에 이를 수 있다“면서 “괴사가 진행된 지 6개월 만에, 빠르면 4주 만에 고관절 뼈가 주저 앉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통증 부위가 모호해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허리보다는 허벅지 안쪽 통증 유무와 양반다리를 했을 때 불편함 등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주요 증상은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 부분의 뻐근한 통증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이유 없이 가랑이와 엉덩이 부분의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고 다리를 절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절뚝거리며 걷게 되거나 대퇴골 괴사로 관절이 주저 앉아 다리가 조금 짧아지기도 한다. 고관절 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발병 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과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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