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2일 국방부 압수수색을 통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비화폰’(안보폰)을 확보했다. 김 전 장관의 비화폰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는 데 쓰인 것으로 알려져 비상계엄 사태를 규명할 핵심 증거로 여겨진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은 이날 오후 2시경 국방부와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전 장관이 사용했던 비화폰과 관련 서버가 포함됐다. 비화폰은 국방부에, 서버는 수방사에 각각 위치해 있다. 국방부 압수수색은 오후 5시 50분경 종료됐고, 수방사는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 당시 김 전 장관이 사용했던 비화폰은 김 전 장관이 퇴임하면서 반납해 국방부가 보관하고 있었다. 경찰은 8일에도 김 전 장관의 집무실과 공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지만 해당 비화폰은 당시 압수수색 대상에서 누락됐었다.
이번 압수수색이 경찰청 국수본과 국방부 조사본부의 첫 공조수사였던 만큼, 압수수색 시작과 동시에 비화폰을 수월하게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수본은 전날 국방부 조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함께 ‘12·3 비상 계엄 사태’ 공동조사본부를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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