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체제’ 사실상 붕괴…與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 사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4일 19시 23분


친한 장동혁·진종오-친윤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사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관련 입장을 밝히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직후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의 강한 사퇴 요구에도 대표 수행 의지를 밝혔지만 장동혁 진종오 김민전 인요한 김재원 최고위원 등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은 줄사의를 밝혔다. 사실상 한동훈 체제가 붕괴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한 4명의 최고위원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친윤계인 김민전 인요한 최고위원은 표결 전부터 탄핵안이 가결되면 한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도록 먼저 직을 던지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더해 친한(친한동훈)계인 장 수석최고위원과 진 최고위원까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후 알림을 통해 “오늘의 사태는 당내 분열책동으로 인해, 보수 단일대오로 나가지 못하고 이재명과 민주당에게 면죄부를 헌납한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그 누구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 96조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비대위를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 사퇴로 비상대책위로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방금 탄핵결정 나왔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니까 시간을 두고 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면서 7월 당 대표로 취임한 한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동훈 대표와 면담한 뒤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동훈 대표와 면담한 뒤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본회의 직후 비공개 의총에서 “(본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는 의미를 얘기했는데, 어떻게 (찬성한 사람들을) 동지라고 하겠나”라며 “거취를 여러분께 일임하겠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12일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지만 이틀만에 재신임을 묻게 된 것이다. 한동훈 체제가 붕괴되면 권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으로 탄핵 이후 당 수습과 비대위 구성을 지휘하게 된다.

이날 국민의힘 비공개 의총에선 고성이 오갔다고 한다. 일부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은 의총장에서 나가라”라며 비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나왔다고 복수의 의총 참석자가 전했다.

#윤대통령#탄핵안 통과#국민의힘#한동훈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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