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사고로 추락 위기 운전자… 45분간 붙잡아 살린 박준현 소방교
25년간 2만 시간 봉사한 김춘심씨 등… 내달 1일 0시 타종 참여인사로 뽑혀
지난달 다리 밑으로 떨어질 뻔한 시민을 맨손으로 45분간 붙잡고 버티며 구조한 소방관 박준현 소방교가 새해맞이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시민 대표로 참여한다. 19일 서울시는 2025년 1월 1일 0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할 타종 인사로 박 소방교 등 11명의 시민 대표를 발표했다. 매년 서울시는 한 해 동안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화제가 된 인물들을 뽑아 시민 대표로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초청한다. 서울시는 “이번 타종 행사는 지난달 시민 공모와 추천을 통해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얼굴들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박 소방교는 폭설이 내린 지난달 27일 경북 안동시 중앙고속도로에서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로 11m 높이 교량에서 추락할 뻔한 60대 대형 트레일러 운전사를 구조했다. 당시 사고 현장으로 출동한 박 소방교는 굴절사다리차가 와서 운전사를 옮길 때까지 45분 동안 맨손으로 그를 붙잡고 있었다.
45년간 700회 이상 헌혈을 한 이승기 씨와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본명 김한솔)도 타종에 참여한다. 이 씨는 23세였던 1979년 첫 헌혈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헌혈을 해 많은 생명을 살렸다. 헌혈증 200장과 7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하기도 했다. 김한솔 씨는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장애인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5년부터 40년째 홀몸노인·장애인·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쌀 나누기를 이어 온 신경순 씨와 25년간 2만 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온 김춘심 씨도 행사에 함께한다. 김 씨는 1999년부터 보건소와 복지기관 등에서 미용, 반찬 배달, 수화 통역 등을 제공해 올해 10월 서울시 봉사상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시 명예시장인 배우 고두심 씨, 한국 야구계 대표 지도자로 꼽히는 김성근 전 감독, 서울시 대표 캐릭터인 ‘해치’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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