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건 조금 충격적이다. MVP는 득점이 많은 선수가 받는 것인 줄 알았다.”
하나은행의 센터 진안(28·사진)은 22일 여자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로 펼쳐진 2024∼2025시즌 올스타전 본경기에서 한국 팀의 MVP가 된 뒤 이렇게 말했다. 평소 단발인 진안은 이날 선수 입장 때부터 긴 머리카락 가발을 쓰고 흥겹게 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진안은 경기 도중에도 가발을 쓰고 나와 골밑슛을 성공시키고, 치어리더와 함께 한국 팀 동료들을 응원하는 등 이번 올스타전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진안은 이날 1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한국의 90-67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한국 올스타 선수 중 최다 득점자는 17점(3점슛 5개)을 넣은 강이슬(KB스타즈)이다. 하지만 올스타전 MVP는 코트 안팎에서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진안이 차지했다. 진안은 기자단 MVP 투표에서 총 71표 중 46표를 받아 19표를 획득한 강이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진안은 가장 눈에 띄는 볼거리를 제공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퍼포먼스상도 받았다. 진안은 “팬들을 즐겁게 하고 싶어 오늘만 생각하며 즐기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올스타전에선 한국과 일본에서 1명씩 MVP가 선정됐다. 일본 올스타 선수 중에선 팀 내 최다 득점(11점)을 기록한 오카모토 미유(도요타)가 MVP에 등극했다.
한국 팀을 이끈 코칭스태프도 이번 올스타전 3쿼터에 잠시 코트를 밟았다. 선수 시절 ‘명품 슈터’로 불렸던 박정은 BNK 감독은 3점슛을 림에 꽂아 박수를 받았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레이업슛을,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미들슛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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