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미래 있다” 연구소 짓고 신규 사업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4일 03시 00분


[Bio 의약] 휴온스

과천 휴온스동암연구소. 휴온스 제공
과천 휴온스동암연구소. 휴온스 제공
휴온스그룹이 최근 장기 성장 모멘텀을 책임질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준공한 휴온스동암연구소로 그룹사 주요 연구개발 조직을 배치했다.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R&D 근거지로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삼은 것이다.

휴온스동암연구소는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일대에 위치한 과천지식정보타운 지식기반산업 용지에 지하 6층∼지상 6층 규모로 지난 9월 준공됐다. 연구소 명칭은 설립자인 고 윤명용 회장의 호인 ‘동암’을 따서 지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있던 휴온스중앙연구센터를 비롯해 휴메딕스, 휴온스바이오파마, 휴온스랩 등 가족사의 연구 인력 및 설비를 결집했다.

휴온스의 전신인 광명약품공업사는 1965년 설립됐다. 이후 휴온스그룹이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와 함께 꾸준한 성장을 지속해온 원동력에는 ‘인류 건강을 위한 의학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그룹’이라는 비전과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 노력이 있었다.

일례로 휴온스는 1998년 국내 최초로 ‘플라스틱 주사제 용기’를 개발했다. 유리 앰풀 개봉 시 유리 가루 혼입 우려를 극복하고자 개발했다. 이를 계기로 휴온스는 주사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휴온스그룹은 신약, 개량신약,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 전 사업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자체 개발은 물론 외부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도입,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휴온스는 2024년 10월 연구개발총괄로 박경미 부사장을 신규 선임하며 R&D 강화에 힘을 보탰다. 박 부사장은 임상개발 계획 수립부터 허가, 판매까지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기업의 장기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온스는 최근 중앙대, 국민대, 성균관대와 함께 비만 및 당뇨 치료제 개발에 대해 정부 지원을 받게 됐다. 지난 9월 개발 중인 경구용 펩타이드 의약품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4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패키지형)’ 과제에 선정됐다. 과제를 통해 생체 이용률을 높이는 흡수촉진제 개발, 제형화 기술 확보 및 생산공정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신규 사업 영역 진출에도 몰두하고 있다. 지난 11월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팬젠의 지분 인수를 결정했으며 지난 13일 휴온스의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휴온스는 팬젠 인수 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팬젠 인수를 바탕으로 가족사 간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역량을 확장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휴온스그룹 가족사들도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주력 사업인 필러 및 신사업 영역의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매출 확대를 위한 신제품으로 폴리뉴클리오티드나트륨(PN) 복합 필러 제품을 임상 개발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임상을 마치고 품목허가 신청 절차를 진행해 오는 2026년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휴메딕스는 신사업의 일환으로 원료 의약품인 ‘헤파린나트륨’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헤파린나트륨은 혈전증 예방 및 치료, 수혈, 체외순환, 투석 시 혈액응고 방지 등에 사용되는 국가 필수 의약품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의약품 목록에 등재됐으나 대부분 중국산 수입에 의존해왔다. 휴메딕스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헤파린나트륨을 원료의약품 등록(DMF)했다. 현재 상업화 생산을 준비 중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달 에스테틱 라인업 확대를 위해 지방 분해를 위한 ‘미라클주사’ MRC101을 베르니에스테틱스로부터 도입했다. 현재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외에 새로운 에스테틱 제품을 확보하며 라인업을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다. 양사는 향후 MRC101의 후속 파이프라인 공동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신규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확보하며 R&D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건성 황반변성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으로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점안 투여가 가능한 신규 건성 황반변성 펩타이드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이번 협약으로 펩타이드 기반 신규 점안 치료제를 개발 시 건성 황반변성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반복적인 침습적 치료로 인한 부작용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기존 주사제를 대체해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하고 노인성 안과 질환에 대한 새로운 펩타이드 치료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휴온스동암연구소가 위치한 과천지식정보타운은 휴온스 외에도 다수의 제약사가 입주해 제약바이오 R&D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동종 업계 결집으로 인한 시너지효과는 휴온스가 지속 추진해온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라고 전했다.

#bio 의약#건강#의학#의약#휴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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