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인 취업 25만명 유일한 증가
인구도 노인만 증가… 중장년 첫 감소
고금리 여파 청년층 대출 7% 줄어
지난해 노년층에서만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늘며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20, 30대 청년층은 7% 넘게 대출을 줄였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생애 단계별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년층 등록취업자는 31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5만5000명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노년층 등록취업자 수는 202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등록취업자는 4대 사회보험 등 일자리 행정자료로 파악된 임금 및 비임금 근로자를 의미한다.
전 연령대 중 등록취업자 수가 증가한 건 노년층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청년층(15∼39세·829만3000명)과 중장년층(40∼64세·1364만9000명) 취업자 수는 각각 19만 명, 7만8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노년층 인구가 949만7000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3명 중 1명이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체 인구를 연령대별로 봤을 때도 유일하게 노년층만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청년층 인구(1462만8000명)와 중장년층 인구(2017만8000명)는 전년보다 각각 2.0%, 0.1% 감소했다. 매년 증가세를 보이던 중장년층 인구가 줄어든 건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반면 노년층 인구는 5.0% 늘었다. 전체 인구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19.1%였다.
경제 상황을 보면 중장년층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쳐 지난해 연간 4259만 원의 수입을 얻었다. 전년(4084만 원)보다 4.3%(175만 원) 많다. 청년층은 2781만 원에서 2950만 원으로 169만 원(6.1%), 노년층은 1771만 원에서 1846만 원으로 75만 원(4.3%) 각각 소득이 증가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청년층의 대출 잔액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청년층의 금융권 대출 잔액은 3712만 원(중앙값 기준)으로, 전년보다 288만 원(7.2%) 감소했다. 중장년층의 경우 금융권 대출 잔액이 603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6만 원(0.4%) 줄었지만 노년층(3314만 원)이나 청년층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청년층의 주택 보유 비율은 11.5%(168만4000명)에 불과했다. 청년층 10명 중 1명만 주택을 보유한 셈이다. 반면 주택을 보유한 중장년층은 906만4000명으로 전체의 44.9%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청년층의 주택 소유 비중은 0.3%포인트 줄고,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비중은 각각 0.6%포인트, 0.8%포인트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의 대출 잔액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며 주택을 소유한 비중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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