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로 배달된 대학생들의 크리스마스카드 등기 우편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카드의 포장지에는 대통령을 응원하는 글귀가 적혔지만 그 안에는 대통령을 비판하며 ‘죗값을 치르라’는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윤 대통령이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서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관련 서류는 모두 수령을 거부 중인 가운데 ‘선택적 수령’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전국 31개 대학에서 모인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시국회의)’는 전날(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우체국 등기 우편을 통해 카드 500여 장을 대통령 관저에 보냈다고 밝혔다. 시국회의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카드들이 담긴 황색 서류봉투에는 ‘대통령님∼! 대학생들이 대통령님을 위해 손수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라는 문구와 하트 표시가 적혀 있었다. 반면 카드 안에는 ‘망할 윤석열 죗값 치르고 감옥 가라’, ‘당신은 민주주의를 꺾을 수 없다’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시국회의 측은 24일 카카오톡 우체국 알림톡을 통해 상대방이 정상적으로 등기 우편물을 수령했고 수취인은 ‘김정환’이라는 알림을 받았다며 관련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김정환은 대통령실 수행실장으로 추정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탄핵심판 접수 통지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석요구서 등을 모두 수령 거부했다. 시국회의 관계자는 “대통령의 선택적 선물 수령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겉면에 응원 문구를 적으면 대통령실에서 혹시 수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받았다”고 말했다. 시국회의는 “윤 대통령은 수사와 재판을 지연하려는 꼼수를 멈추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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