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 가장 가까이… NASA 탐사선의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5일 01시 40분


1370도 고열 견디는 파커 탐사선
태양 610만㎞ 상층부 통과 시도
27일 통신 재개뒤 성공여부 판단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태양 접촉’을 위해 개발한 파커 태양 탐사선이 태양에 근접비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상상도. 임무가 성공할 경우 24일(현지 시간) 이 탐사선은 인류가 만든 모든 물체 중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NASA 홈페이지 캡처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태양 접촉’을 위해 개발한 파커 태양 탐사선이 태양에 근접비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상상도. 임무가 성공할 경우 24일(현지 시간) 이 탐사선은 인류가 만든 모든 물체 중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NASA 홈페이지 캡처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태양 탐사선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인류 역사상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도전에 나섰다.

나사에 따르면 파커 태양 탐사선은 24일(현지 시간) 태양 대기층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 통과를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는 태양 표면으로부터 수백만 km까지 우주 공간에 뻗어 있는 플라스마 상태의 최상층부 대기를 일컫는다. 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파커 탐사선은 이날 미 동부 시간 기준 오전 7시(한국 시간 오후 9시)경 태양 표면으로부터 610만 km 고도의 코로나 상층부를 통과한다. 현재는 탐사선과 통신이 불가능해 통신 재개 예상일인 27일이 돼야만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다.

닉 핑킨 파커 탐사선 운영책임자는 “인류가 만든 물체가 태양에 이렇게 가까이 다가간 적이 없다”며 “성공할 경우 과거 추측만 가능했던 태양에 대한 실질적인 관측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른바 ‘태양 접촉(Touch the Sun)’ 프로젝트를 목표로 개발된 파커 탐사선은 무려 1370도의 열을 견딜 수 있도독 제작됐다. 또 태양의 중력을 버텨내기 위해 역대 우주선 중 최고 속도를 낼 수 있게 만들어졌다. 코로나 상층부를 통과할 시점의 속도는 약 시속 69만 km로 추정된다. 서울에서 미국 뉴욕까지 1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빠르기다.

2018년 처음 발사된 파커 탐사선이 태양 주위를 여행하는 것은 이번이 22번째다. 2021년 코로나 상층부 통과에 처음 성공했으며, 지난해 9월과 올 3월 태양 표면으로부터 고도 726만 km 지점까지 도달했다.

파커 탐사선의 핵심적인 임무는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의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다. 코로나는 태양 가장 바깥쪽에 위치했는데도 태양 표면보다 온도가 훨씬 높다. 하지만 어떻게 코로나가 표면보다 더 많은 열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다. 태양풍은 태양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해 태양 대기층에 있는 이온 입자들이 고속으로 방출되는 현상을 뜻한다.

#태양#NASA#탐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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