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이 29일 착륙 사고 발생 직전 여객기에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주의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기의 조종사는 약 1분 뒤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이후 관제탑에서 당초 계획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의 착륙을 허가해 조종사는 이를 수용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랜딩 기어(착륙 바퀴) 없이 활주로를 지나 담벼락을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조종사가)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가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줬다”며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고 한다.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을 허가해 조종사가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 담벼락을 충돌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객기가 담벼락을 충돌한 시각은 29일 오전 9시 3분경이다.
무안공항 관제탑은 사고 직전인 오전 8시 57분경 제주항공 여객기에 ‘조류 충돌’ 주의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기의 조종사는 약 1분 뒤에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이후 무안공항 관제탑은 당초 계획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의 착륙을 허가해 조종사가 이를 수용하고 오전 9시경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여객기는 랜딩 기어 없이 활주로를 지나 오전 9시 3분경 외벽을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종사의 메이데이 선언부터 여객기 착륙까지의 시간에 대해 “대략 2분 조금 넘는 걸로 파악 중”이라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객기가 착륙한 활주로의 길이가 짧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2800m는 그 전에도 항공기가 운항했다”며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 사고가 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라며 “블랙박스 등의 장치가 수거됐으니 현장에 파견 나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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