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민생 현안을 다루기 위한 국회·정부협의체를 가동하기로 31일 합의했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으로 26일 예정됐던 여·야·정 국정안정협의체 첫 회의가 무산된 지 닷새 만이다. 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을 위한 국회 차원의 별도 대책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과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여야 대표 회동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경제가 매우 어렵고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협의체를 가동해서 외교·안보와 민생, 경제 등 모든 부분에 걸쳐서 국정을 안정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협의체 출범을 위해 여야에선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이, 의장실에서는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정부 측에서는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하는 실무협의를 우선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변인은 “(실무협의에서) 안건을 정리한 뒤 의장과 양당 대표, 대행이 참여하는 국정협의체를 출범시킨다”며 “실행은 원내대표 단위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여야는 또 여객기 참사 수습을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위도 구성한다. 조 대변인은 “정당이 나눠서 지원하는 것보다 국회 차원에서 체계·통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유족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신원 확인과 검시·검안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신속한 절차를 위해 책임자들에 대한 행정적 면책 등을 국회가 정부와 협의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하루 만에 이뤄진 이번 회동에서 “국민 생명을 책임지는 데는 여야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소수당이지만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제 취임사에서 정치가 해야 할 일을 하자고 말했는데 정치의 가장 중심이 되는 국회는 국회 본연의 일을 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국회 안에서 정치를 복원할 필요가 있고 또 국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런 노력들, 또 국정 안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국정안정 위한 정당 협의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양당 대표는 서로에게 “수시로 찾아뵙겠다” “자주 뵙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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