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토부 “2시간 분량… 훼손 없어”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 붙을 듯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전 기장과 무안공항 관제사 교신 내용 등이 담긴 음성파일을 2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2일 브리핑에서 “사조위가 오늘 오전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조사관이 음성파일을 들으면서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블랙박스 중 하나인 CVR은 기장과 관제사 교신, 조종실 내부 대화, 항공기 내 각종 경고음 등을 녹음하는 장치다. 음성파일은 사고 직전 2시간 분량이다. 데이터 훼손 없이 온전히 전환을 완료했다고 한다. 사고 직전 각종 녹음 내용이 확보되면 사고 원인 규명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음성파일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사조위에 협의를 해보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전날 항공기의 비행경로와 속도 등이 저장되는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 분석하기로 했다. ‘미국 보잉사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 “사조위 조사관들도 함께 조사에 들어가게 되니까 편향된 결과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안테나(방위각 시설) 개량공사가 ‘부러지기 쉽게 설치하라’는 설계 지침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대해 “당시 발주처인 한국공항공사에 문의해 보니 (해당 지침은) 둔덕 위 레일 등 기초대를 부러지기 쉽게 하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을 염두에 둔 설계 지침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국토부는 이날부터 8일까지 로컬라이저 등 항행안전시설에 대해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