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군인·경호처 200명, 겹겹이 벽 쌓고 막아…몸싸움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3일 14시 57분


尹체포영장 집행 중지
“관저 200m까지 접근…5시간 반 대치 끝 철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한 3일 오후 공수처 관계자들과 경찰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5.01.03. 뉴시스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관저 200m 이내까지 접근했지만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는 “버스 승용차 10대 이상이 막은 상태였고, 200여 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던 상황”이라며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장 인원의 안전 우려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 인원 약 20명과 경찰 약 80명이 영장 집행에 투입돼 1‧2차 저지선을 통과했지만, 영장 집행 약 5시간 30분 만인 오후 1시 30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철수한 바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관계자들이 내려오고 있다. 2025.1.3/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관계자들이 내려오고 있다. 2025.1.3/뉴스1
공수처 관계자는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 대해 “관저 200m 이내까지 접근했다”면서도 “관저 200m 단계에서 군인과 경호처를 포함해 2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겹겹으로 있어 올라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이) 팔짱 끼고 막아선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후 공수처는 관저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협의했고, 검사 3명이 관저 앞 철문까지 갔지만 윤 대통령 측이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은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발부받은 체포영장은 불법·무효라는 것이다.

3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공수처 직원들이 들어가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집행을 중지했다. 2025.1.3/뉴스1
공수처 관계자는 영장 집행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 개인 화기를 소지한 사람들이 일부 있었지만 “몸싸움 단계에선 없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6일까지다. 공수처 관계자는 야간에 다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없다”며 “다음 절차 조치에 대해선 검토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행이 안 될 걸 알면서 흉내만 낸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엔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비상계엄#윤석열 체포#공수처#한남동 관저#윤대통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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