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온라인 게시글 99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악성 게시글 작성자도 검거한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5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0차 회의를 주재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인 온라인 게시글과 영상 등으로 인해 아픔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경찰청 전담수사단에선 17개 전 시도청에 사이버수사대 등 수사력을 집중해 엄정 대응하고 있다”며 “무안공항에 악성 게시글 현장 신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총 99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 및 수사에 착수했으며, 어제(4일) 오후 유가족 등을 모욕하는 악성 게시글을 올린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발생 8일째인 이날까지 희생자 179명 중 146명이 유가족 품으로 인도됐다. 정부는 장례 이후에도 유가족이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법무부는 현재 무안공항 통합지원센터에 대한법률구조단 등 전문 인력을 파견해 무료 법률상담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내방·전화·출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담을 지속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전남, 광주광역시는 유가족의 심리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권역트라우마센터,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거주지 인근에서 심리 상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유가족의 서류 제출 편의를 위해 각종 증명서류를 간소화하고, 전담공무원이 제증명 서류 발급 등도 지원한다. 애도와 추모를 이어갈 수 있도록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합동분향소를 연장 운영하고, 2차 합동 위령제도 준비한다.
이 본부장은 “유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위로해 주고 계신 모든 분과 추운 날씨 속에도 사고 수습에 애쓰는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사고 수습, 유가족 지원, 원인 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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