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임직원들에게 설날 성과급으로 연봉 50%를 지급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한 직원이 로또까지 당첨돼 설에만 17억원을 갖게 됐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16억이 갑자기 생겼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재직자로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로또에 일절 관심 없다가도 손댄 재테크들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소액으로 안전하게 뭔가 될 것에 눈이 갔다”고 했다.
A 씨는 “매주 자동 선택으로 로또를 사고, 기껏해야 5만 원이나 되던 당첨금은 또 복권을 사는 데 쓰고 어느새 로또를 매주 산 지 3년이 조금 안 됐을 때였다”며 “주말에 집에서 TV 보며 앱으로 대충 당첨 번호를 맞혀 봤다. 그런데 ‘따단~’ 하길래 (당첨 금액이) 5000원인가 5만 원인가 하고 보니 사진처럼 어마무시한 금액이 떴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지난해 10월 12일 추첨한 로또 제1141회 1등에 당첨된 사진을 첨부했다. 당첨 번호는 ‘7·11·12·21·26·35’이며, 보너스 번호는 ‘20’이다.
이 회차에 당첨 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은 총 11명으로 이들은 각각 24억 5775만 8285원을 받는다. 1등 배출점은 자동 6곳, 수동 4곳이다.
A 씨는 “한동안 (당첨된 게) 맞나 싶어서 두어 번 더 확인해 보고도 현실감이 없어 벙쪄있다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 들며 심장이 엄청 빨리 뛰었다”며 “기쁨도 놀람도 두려움도 무언가 물밀듯이 잠깐 밀어 쳐오다가 잠잠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석 달 정도 지나서 수령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평소처럼 지내오다가 이번 설 전에 연차 쓰고 조용히 수령해왔다”며 “실수령은 17억이 조금 안 되는 정도에 얼마 뒤 회사에서 받은 상여금을 보태니 17억 원이 넘었다”고 했다.
A 씨는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 “이 돈으로 평소에 못 사던 걸 사버리면 다시는 이전으로 못 돌아갈 것 같아서 두렵고, 투자하려다가도 연달아 실패한 게 떠올라서 이도 저도 못 하다 보니 이게 뭔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 큰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돈도 아니고 그냥 여태 살아오던 대로 잔잔하게 살면서 그에 안정감이 보태졌다고 생각하고 살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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