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지구’… 달에서 개기일식 포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7일 03시 00분


58년만에… 민간탐사선 촬영은 처음
일식 이어 달의 일몰도 촬영 계획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의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달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모습.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려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만 고리처럼 보이는 광경이 연출됐다. 달에서 개기일식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어플라이 제공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의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달에서 촬영한 개기일식 모습.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려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만 고리처럼 보이는 광경이 연출됐다. 달에서 개기일식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이어플라이 제공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려 보이지 않게 되는 개기일식 장면을 달 탐사선이 포착했다. 15일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달에 착륙해 탐사 중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14일 자정(현지 시간)부터 약 5시간 동안 촬영한 개기일식 사진을 공개했다.

민간 달 탐사선이 달 표면에서 일식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달 탐사선이 일식을 촬영한 것은 1967년 아폴로 임무를 위해 사전 조사차 달에 착륙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서베이어3’ 우주선이 촬영한 사진이 유일하다. 윌 쿠건 블루고스트 담당 수석 엔지니어는 “블루고스트는 전체 일식을 촬영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며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 회사가 달에서 촬영한 일식 사진”이라고 했다.

지구에서의 개기일식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이 되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이번에 달에서 촬영된 사진은 달 대신 지구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며, 태양의 가장자리가 마치 반짝거리는 반지처럼 연출됐다.

이번 일식 촬영이 블루고스트의 기술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은 공기가 없어 해가 없으면 빠른 속도로 온도가 떨어진다. 햇빛을 받지 못하는 탐사선은 태양열 대신 배터리 전력으로만 작동하게 된다. 블루고스트는 전체 일식이 일어나는 5시간 동안 이런 극한의 조건을 견디고 촬영에 성공한 것이다.

파이어플라이는 블루고스트가 일식을 촬영한 데 이어 ‘달 지평선의 빛(lunar horizon glow)’으로 불리는 달의 일몰을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몰 시점 역시 달의 햇빛이 줄어들어 전력 공급이 여의치 않은 시점으로 꼽힌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아폴로 우주인들이 눈으로만 목격한 달의 일몰을 고화질 영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고스트는 올 1월 발사돼 21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달에 정상 착륙한 첫 민간 달 탐사선이다. 앞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가 달에 착륙했지만 다리 하나가 부러지며 목표한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 블루고스트는 과학 장비 10개를 탑재하고 있으며 NASA는 이들 모두 정상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개기일식#포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