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쉰’ 청년 50만명 역대 최고
30대 ‘쉬었음’도 6개월 연속 최대
“경기 침체속 양질 일자리 부족 탓”
직장을 잃었거나 취업을 준비하거나 그냥 쉬는 청년백수가 1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기업들이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청년들이 갈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탓이다. 일하는 청년들조차 4명 중 1명꼴로 단시간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취업준비생, ‘쉬었음’으로 분류된 15∼29세 청년은 12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는 113만4000명이었는데 7만 명가량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직장을 잃고 구직 중인 청년(실업자)이 5000명 증가한 26만9000명이었다. 2월 기준 청년 실업자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41만6000명까지 치솟았다가 2022년 29만5000명 등으로 3년 연속 줄어든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경기 전반에도 적신호가 켜지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학업 등 특별한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도 1년 전보다 6만 명가량 늘어난 50만4000명이었다.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은 지난해(42만7000명)와 비슷한 43만4000명이었다.
구직에 성공한 청년이라 하더라도 단기 일자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난달 청년층 가운데 취업시간이 주 36시간 미만 단기인 사람은 93만6000명이었다. 이 연령대 취업자(355만7000명) 가운데 26.3%에 달한다. 이 중 주 1∼17시간을 일한 초단기 취업자 수도 44만5000명이었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해지며 단시간 일자리에 취업한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하고 있는데도 근무시간을 늘리고 싶다거나 더 일하고 싶어 하는(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청년 수는 12만1000명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만2000명 늘었다.
실제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은 전통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히지만 최근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고용이 위축됐다. 건설업 취업자도 10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공공기관 역시 지난해 정규직 채용 규모가 2만 명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취업난의 여파는 30대까지 번지는 추세다. 지난달 그냥 쉰 30대는 3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4000명 늘었다. 통계 집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최대치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째 다달이 최대치를 새로 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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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09:18:57
편의점 알바보다 더 많은 국가지원금이 나오는 나라
2025-03-17 08:49:30
백수가 늘어나는데 역설적으로 공무원시험 경쟁률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힘들고 보수가 적고 폼이 안나는 직장에 다니느니 차라리 그냥 놀겠다는 사람이 많은 거다. 정말 좋은 세상 아닌가? 취직 안해도 굶어죽을 일 없는 세상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