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여연, 2021년 보선때 명태균에 여론조사 맡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7일 03시 00분


明측 LH 관련 여론조사 제안에
여연, 사전투표 조사로 주제 바꿔
檢, 1030만원 추가 지급 경위 수사

명태균씨. 뉴스1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이 2021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측에 여론조사 용역을 맡긴 사실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검찰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는 2021년 3월경 지상욱 당시 여연 원장 측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련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2021년 4월 2∼5일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400개씩, 총 1만 개의 샘플을 돌려 1500만 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당시 LH 직원들이 부동산 투기를 해 사회적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에 대한 서울시민 인식을 조사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 전 원장은 4월 2일 명 씨에게 계약서 수정안을 보내며 “(LH 사태로 이렇게 큰 샘플을 돌리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사전투표 관련 조사로 수정했어요. 이대로 갑시다”란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양측은 ‘사전투표 관련 서울·부산시민 인식 조사 분석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여론조사는 지 전 원장이 제안한 대로 진행됐고, 조사 범위가 부산까지 늘어나면서 여연은 2530만 원을 지급했다.

검찰은 여연이 여론조사 주제를 바꾸고 1030만 원을 더 지급한 이유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2021년 3월 말경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를 명 씨가 수차례 실시한 만큼, 이에 대한 ‘사례’ 성격으로 계약이 체결됐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지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대가성 없는 용역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는 지 전 원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접촉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여의도연구원#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여론조사 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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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25-03-17 06:06:10

    아예 이참에 한국개럽 포함 여론조사 회사들도 모조리 압수수색 수사하면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선관위와의 관련되는 것들도 줄줄이 나올 것이다!

  • 2025-03-17 05:33:52

    명태균이가 여권의 아킬레스건이네. 윤석렬 관련 건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

  • 2025-03-17 08:31:33

    진짜 개판이구만 정신 차리자 국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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