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이 2021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측에 여론조사 용역을 맡긴 사실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검찰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는 2021년 3월경 지상욱 당시 여연 원장 측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련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2021년 4월 2∼5일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400개씩, 총 1만 개의 샘플을 돌려 1500만 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당시 LH 직원들이 부동산 투기를 해 사회적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에 대한 서울시민 인식을 조사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 전 원장은 4월 2일 명 씨에게 계약서 수정안을 보내며 “(LH 사태로 이렇게 큰 샘플을 돌리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사전투표 관련 조사로 수정했어요. 이대로 갑시다”란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양측은 ‘사전투표 관련 서울·부산시민 인식 조사 분석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여론조사는 지 전 원장이 제안한 대로 진행됐고, 조사 범위가 부산까지 늘어나면서 여연은 2530만 원을 지급했다.
검찰은 여연이 여론조사 주제를 바꾸고 1030만 원을 더 지급한 이유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2021년 3월 말경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관련 여론조사를 명 씨가 수차례 실시한 만큼, 이에 대한 ‘사례’ 성격으로 계약이 체결됐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 지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대가성 없는 용역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는 지 전 원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접촉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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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7 06:06:10
아예 이참에 한국개럽 포함 여론조사 회사들도 모조리 압수수색 수사하면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선관위와의 관련되는 것들도 줄줄이 나올 것이다!
2025-03-17 05:33:52
명태균이가 여권의 아킬레스건이네. 윤석렬 관련 건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
2025-03-17 08:31:33
진짜 개판이구만 정신 차리자 국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