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카드 포인트, 서울페이로 바꿔 식당-학원 결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8일 03시 00분


소상공인 돕는 ‘동행마일리지’ 제도
민간 기업과 제휴해 서울페이 전환
가맹점 소상공인 ‘수수료 0원’ 혜택
5월부터 민간 앱으로도 결제 가능… 핀테크-카드사 등 24곳까지 확대

16일 기자는 신한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메인 화면 중간에 놓인 혜택 목록 중 ‘마이신한포인트’ 탭을 눌렀다. ‘포인트 사용’ 버튼을 누르자 ‘포인트 전환하기’ 밑으로 제휴사 목록이 떴다. 이곳에서 ‘서울시 동행마일리지’를 선택하니 현재 보유한 신한 포인트를 서울시 포인트로 원하는 만큼 바꿀 수 있었다. 1원까지 싹싹 긁어 바꾸고 곧바로 ‘서울페이플러스(서울Pay+)’ 앱에 접속하니 보유 금액이 전환한 신한 포인트만큼 늘어나 있었다.

● 잠든 포인트 모아 골목식당 사용

서울시는 지난달 말부터 민간에서 운영하는 포인트·마일리지를 서울페이 포인트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동행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했다. 서울페이는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 결제 플랫폼으로 서울 지역 식당이나 학원 등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은 매출과 점포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며 현재 약 27만 개가 있다.

시민들은 쇼핑이나 주유로 쌓은 포인트로 식비나 학원비 결제에 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민간 기업 포인트는 해당 기업이나 제휴사에서만 쓸 수 있다 보니 적은 금액이 남으면 유효기간 만료로 소멸하는 사례가 자주 있었다. 하지만 이제 여러 기업에 흩어진 포인트를 한데 모아 일상에서 필요한 소비에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결제는 가맹점에 놓인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동행마일리지로 포인트 전환이 가능한 민간 기업은 신한카드·은행과 에스오일 등 3곳이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현대백화점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SPC △CJ 등 참여 업체를 8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맹점 소상공인은 ‘수수료 0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상공인 매출 증대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인 만큼 서울페이 충전금만으로 결제한다면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 서울페이 QR 결제로 소상공인 부담 덜기

서울시는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민간 앱으로도 앞으로 서울페이 QR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굳이 서울페이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평소 쓰던 앱으로 서울페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17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 표준 QR 국내 결제사 개방 사업’에 따르면 이르면 5월부터 이런 제도가 시행된다. 서울페이 가맹점에 놓인 QR코드를 민간 결제 앱에도 개방하는 사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서울페이 앱 없이도 기존에 자주 사용하던 네이버, 카카오 관련 앱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다만 카드를 쓰든 QR코드를 쓰든 결제 금액은 똑같다.

소비자가 서울페이 QR코드를 통해 결제하면 소상공인 가맹점주들은 수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서울시는 결제 수단에 따른 수수료를 비교하면 연매출 5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 중소 소상공인 기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국내 핀테크 3사는 1.8%인데, 서울페이를 거치면 1.0%로 약 절반 수준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민간 결제 기업으로서는 QR 결제 시스템을 따로 갖출 필요 없이 서울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서울시는 올해 5, 6월 국내 핀테크 3사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 카드사 9곳(신한·KB국민·삼성·NH농협·현대·우리·롯데·비씨·하나)과 국외 결제 앱 15개(위챗페이·유니온페이·알리페이·지캐시·마이피비·티나바·라인페이 등)까지 서비스 업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카드 결제는 발급과 배송 과정에서 생기는 비용과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등이 발생하지만, 서울페이는 스마트폰 QR 결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드 포인트#서울페이#QR 결제#동행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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