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 영원한 기록 -- 이는 보도사진을 말하는 대명사이다.

보도사진은 우리에게 현장의 전후를 설명해줄 수 있는 진실이며, 그 자체이다.연출 된 사진의 전후는 그 사진이 전해주는 의미와 전혀 다른 세계가 존재하지만 보도사진은 사진이 전해주는 의미에 전후의 배경이 동시에 느껴지도록 순간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매일 전해지는 신문과 뉴스에서 보도사진은 기사의 전부를 말해준다. 이런 중요한 선택에 있어 최전방에서 우리에게 진실을 알리고 보도하는 사진기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사진기자는 단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닌 사진으로 기사를 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사진에 어떠한 치우침이 없이 진실만을 말하며, 사진 한 컷에 중요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참혹한 전쟁 속에서 웃는 모습의 군인 이 실린 사진은 우리에게 어떻게 전달될까?’ 전쟁에 승리를 맞이하는 쪽이라면 당연히 승리의 기쁨을 자축하기 위하여 웃고 있는 병사의 사진을 사용할 것이고, 전쟁에 패배한 쪽에서는 이 사진 하나만으로도 분노를 자아내게 할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 이다. 아무 관계가 없는 상황일지라도 보도사진은 모두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내용이 전달 될 수는 관점에서 포착이 되어야 한다.

2004년 세계보도사진전 대상의 이미지는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전달해 주고 있다. 프랑스 AP 소속의 쟝 마크 부지 기자는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미군 101 공수부대의 embedded program으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하였다. 미군 포로가 된 30여명의 이라크인들 가운데 유독이 쟝 마크 부지 기자의 눈에 띈 이 장면은 순간적으로 기자에게 이 두 부자를 보며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자녀가 교차하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사진 속에는 전쟁과 관련된 총이나, 탱크, 병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이사진으로 전쟁의 잔혹함과 전쟁 속에서도 버려질 수 없는 부모와 자식간의 애 뜻한 사랑을. 취재 후기로 쟝 마크 부지 기자가 이사진을 찍기 직전 4살 난 어린 소년은 자신의 아버지 머리에 씌워지는 두건과 손에 채워지는 수갑을 보며 순간 공항상태에 들어 소리를 지르며 절망하기 시작했다. 이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미군병사가 그 소년의 아버지에게 다가가 손에 채워진 수갑을 풀어주고 아버지로 하여금 소년을 달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사진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사진이다. 우리에게 이런 사진은 잔인한 장면 보다 더 잔인하며 슬픔을 자아내게 한다.

보도사진은 순간만을 보고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기록자체가 역사이기 때문에 순간의 중요성은 무엇보다도 신중하며, 개인의 사견이 배제 된 현실 그 자체이다. 지금도 전세계 아니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서 끊임없는 사건과 사고는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과 사고 속에는 항상 사진기자 나 취재기자, 방송기자가 우리에게 현실을 알리기 위하여 있다.

세계보도사진전은 우리에게 많은 지식과 교훈을 안겨줄 매우 소중한 전시이다. 지난 7월 일본 동경도 사진 미술관에서 개최된 계보도사진전-동경전시에서 전시를 보고 난 초등학생의 말이 생각난다. ‘ 내가 일본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분명히, 우리 내 관람객들에게도 이 전시를 통하여 얼마나 우리는 축복받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헤쳐나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