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 칼럼]노무현 탄핵이 ‘의회 쿠데타’였다고?
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가 11일 방송에서 근래 가장 웃기는 소리를 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에게 대통령 권력을 내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말하지 않는 이유가 첫째 국회에서 이뤄질 것인가, 둘째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을 하는 게 옳은가, 셋째 이 복잡한 문제를 헌법재판관 9…
- 201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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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서울대 로스쿨 교수가 11일 방송에서 근래 가장 웃기는 소리를 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에게 대통령 권력을 내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말하지 않는 이유가 첫째 국회에서 이뤄질 것인가, 둘째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을 하는 게 옳은가, 셋째 이 복잡한 문제를 헌법재판관 9…
하늘이, 아니 온 우주가 도왔다 했다. 대통령이 왜 장관들 대면보고 한 번 안 받는지 드디어 알았다.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통탄할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드러나서 되레 고맙다. 최순실이 곳곳에 꽂은 빨대만 뽑아내면 대한민국의 국운은 다시 융성할 수 있다, 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쩌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청와대 비선(秘線) 실세 개입 의혹은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일지 모른다. 백 번 양보해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기업들의 발목을 비틀어 미르에 486억 원, K스포츠에 288억 원을 바치게 할 수도 있다. 장사 한두 번 해본 것…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을 제일 즐기는 나라가 중국인 것 같다. 올 초 우리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했을 때 ‘한반도 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겁박했던 환추시보 영문판은 제목도 날아갈 듯 신나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미국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공화당…
추석 연휴 KBS가 연거푸 내보낸 다큐드라마 ‘임진왜란 1592’를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탄탄한 고증과 영화 뺨치는 해전, 이순신 장군의 감동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편한 건 2년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대에서 “임진왜란 때 양국 백성들과 군인들이 (일본에 대한)…
“잘났어, 정말”이라는 TV 유행어가 있었다. 의부증에 시달리는 고두심은 주로 남편한테 히스테리를 부리다 말이 막히면 “잘났어, 정말” 하며 눈을 희번덕거렸다. 1989년 KBS ‘사랑의 굴레’가 방영되던 그때는 저금리·저환율·저유가로 단군 이래 최대 경제 호황이었다. 드라마 속 남편…
네이마르의 황금발이 독일을 꺾지 못했다면 브라질에선 폭동이 날 뻔했다. 우리 시간으로 21일 오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브라질의 스타 네이마르가 조국에 첫 축구 금메달을 안기기까지, 이 나라에선 “7 대 1 먹었다”가 “망했다”와 동의어였다. 2014년 브라질 월…
냉장고 문을 불쑥 열고는, 내가 뭘 꺼내러 왔더라 할 때가 있다. 나야 갱년기 증상이라고 해도 요즘 새누리당을 보면 자기네들이 왜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전당대회를 열게 됐는지를 잊은 것 같다. 새누리당은 4·13총선에서 참담하게 패해 새 당 대표를 뽑는 거다. 친박(친박근혜) 세력은…
서슬 퍼렇던 5공화국 때 ‘땡전 뉴스’를 없앤 사람은 김용갑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었다. TV 9시 뉴스가 “9시를 알려드립니다. 땡” 하자마자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 하고 시작된다고 대통령에게 알려주면서 “각하, 국민들이 땡전만 나오면 TV 꺼버립니다” 직언을 했다. 대통령이…
클린턴이 궁금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같은 전문가들이 일제히 경제적 재앙을 경고했는데도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선택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11월 대선 승리가 확정된 듯한 표정이었다. 영국의 옵서버지는 “발행인의 장인이…
김장수 주중(駐中)대사 교체설이 파다하다. 두 달 전 유흥수 주일대사가 고령(79)을 이유로 사의를 밝혔을 때부터 김장수 교체설이 언급되긴 했다. 나이(68)나 재임 기간(당시 14개월)으로 보아 ‘업무 피로도’가 이유로 지적된 것이 이례적이었다. 대단히 실례지만 뭐가 그리 피…
이것은 분명 미담 기사다. 작년 9월 충북 제천시 금성면 작목반협의회 농산물직거래장터에서 SK텔레콤 자회사인 네트웍오앤에스 임직원들이 200여만 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입해 주민들의 칭송을 받았다는 거다. 제천인터넷뉴스는 ‘네트웍오앤에스는 김기용 전 경찰청장이 고문으로 재직하는 회사로 …
음모론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 지난주 ‘식사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 이상이면 과태료’라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안 예고에도 공직자들은 조용하다...
4·13총선일 아침 회의를 마치면서 새누리당 의석 맞히기 내기를 했다. 175석, 170석, 160석… 145석, 140석. 오랜 정치부 기자 경험이 있는 사람은 170석 이상을 예상했고 예민한 정치 감각을 자랑하는 사람은 160석을 자신했다. 남의 말을 곧잘 믿는 나는 선거 사흘 전…
4·13총선 뒤 첫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리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주시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억울하기로 치면 윤상현 의원만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8일 채널A에서 “김무성 죽여버려… 공천에서 떨어뜨려”라는 목소리 녹음파일이 공개되기 전까지, 그의 앞길은 개선문광장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서 TK(대구경북) 패권주의와 노쇠한 정치인에 환멸을 느낀 지지층을 잡기…
“내가 샌더스처럼 될까 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18일 인천대 타운홀 미팅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의 이름을 세 번이나 거명했다가 기자들이 이유를 묻자 짐짓 웃으며 한 소리다. 학생들에게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샌더스라는 사람이 왜 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전쟁하자는 거냐” 했을 때, 게임은 끝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1야당의 ‘주인’과 ‘임시 사장’이라고 했던 문재인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