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 칼럼]청와대가 시진핑에게 당했다
기이한 일이다. 분명 뒤통수에 혹이 났는데 맞는 쪽은 “아야” 소리도 없이 웃기만 하고, 때린 쪽 역시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 시침 뚝 떼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후폭풍을 두고 하는 소리다. 시진핑은 방한 둘째 날인 4일 오전 서울대 강연에서 작심한 듯 일본을 비판했…
- 201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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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일이다. 분명 뒤통수에 혹이 났는데 맞는 쪽은 “아야” 소리도 없이 웃기만 하고, 때린 쪽 역시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 시침 뚝 떼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후폭풍을 두고 하는 소리다. 시진핑은 방한 둘째 날인 4일 오전 서울대 강연에서 작심한 듯 일본을 비판했…
‘문창극 후보 동영상 방영 감사합니다’, ‘시청료는 KBS가 아니라 MBC에 줘야 합니다’, ‘MBC 살아있네∼’. MBC가 20일 밤 ‘긴급대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을 방영한 뒤 시청자 게시판엔 이런 제목이 잇달아 올라왔다. 전체 150분 방송 중 40여 분을 교회강연 동영…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달아오르기 전, 우리 회사를 방문한 조희연 후보는 연극배우 초창기 때 문성근처럼 해맑게 웃는 사람이었다. “우리 애들이 외고 나왔는데 걱정이에요. 남들이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 할지.” 묻지도 않았는데 이런 고백을 하는 그에게 나는 말했다. “아드님같이 외…
웃는 것도 괜히 죄스러워지는 요즘, 모처럼 빵 터졌다. 의리 빼면 시체인 남자 김보성의 식혜 광고를 보면서다. “탄산도 카페인도 색소도 없다. 우리 몸에 대한 으리(의리)”를 외치는 것부터 웃기기 시작해서 ‘전통의 맛이 담긴 항아으리(항아리)’ ‘신토부으리(신토불이)’ 같은 변종이…
9·11테러가 터진 뒤 나는 미국인들이 갑자기 천사가 된 줄 알았다. 롱아일랜드의 뉴욕주립대에서 연수 중이던 2001년이었다. TV에서 참사…
지금쯤 대통령도 알았을 것이다. 구중궁궐 청와대에서 잘 짜여진 보고서만 읽으면서 자신이 속고 살았다는 것을. 2014년 4월 16일 너무나 착하고 어른보다도 성숙했던 우리 아이들이 세월호와 함께 침몰했다. 뜬눈으로 밤새웠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날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러 가려 할…
의사로 출발해 정보기술(IT) 기업을 이끌었다. 팬클럽 같은 친위대가 있어 단숨에 정상에 올랐다. 어울리지 않게 ‘의료민영화와 원격진료 반대’를 주장한다...
‘참 이상하다. 지구 반대편에 참여민주주의를 유독 강조하는 나라가 또 있다니.’ 10년 전 나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참여정부의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차비스타-노사모를 뒷심 삼아 헌법을 흔들고, 법치와 사유재산권 언론자유를 외면한다며 ‘민주주의…
“잘못하면 옴니아 시절로 돌아간다.”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삼성전자에선 ‘옴니아’가 일종의 상징어다. 쉽게 풀면, 시대착오적 제품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도태될 뻔했던 때로 되돌아갈 수 있으니 정신 차리라는 말이다. 옴니아는 2008년과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 기…
“저는 괜찮습니다.”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임된 뒤 심경을 묻는 동아일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한 말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운다는 만화영화 주인공 ‘캔디’, 아니면 저격을 당하고도 “나는 괜찮아” 했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그렇다고 성추문으로 해임됐던 윤…
서울시청 앞에 귀 모양의 청동 조각이 있다. 박원순 시장의 경청(傾聽)시정을 상징하는데 작년 11월 재개발사업에...
‘불통 논란’을 빚었던 이정현 대통령홍보수석은 안타까워 죽겠는 모양이다. 국민의 삶을 소리 없이 챙기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진정한 소통임을 입증하기 위해선지 어제는 민원처리 현황 ‘보도 참고자료’를 내놨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취미로...
꼭 10년 전인 2003년 12월 30일 동아일보 1면에 주먹만 한 제목의 톱기사가 실렸다. ‘노 대통령 측근비리에 개입’.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
민주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다. 문재인 의원은 그제 차기 대선 출정식 같은 북콘서트에서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국민들께서 더 고통…
참 남자답지 못한 남자도 다 있다. 차기 대통령을 겨냥하고 지난주 하루걸러 등장한 두 남자를 보며 나는 혼자 탄식했다. 하필 내 눈앞에 ‘남자다움에 관하여’라는 책…
‘사초 실종’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일 수 있다. 좀 치사한 일이기는 해도 늘 그래왔던 비정상적 관례로 여길 수도 있었다.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썼다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겨냥해 약속대로 정치적 책임을 지라고 매섭게 공격했…
“엄마는 시장에 돈 벌러 간다. 맏이가 책임지고 동생들 숙제 잘 시키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 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한 정홍원 총리는 엄마 말 잘 듣는 맏아들 같았다. “지금 대통령께서도…우리 기업들을 돕기 위해 직접 세일즈 외교로 세계를 누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