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젊어질 수만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인성계발에 지장 있는 성적위주 공부는 절대 안 할 작정이다. 그 대신 술 담배 폭력 및 연애가 중고교생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체험학습을 통해 공부하겠다. 80%가 넘는 대학진학률을 걱정하는 대통령을 생각하면 대학은 안 가야 옳다…
왜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상처를 줄까. 부지런한 캐나다의 사회심리학자 라라 캠래스가 연구를 해봤다. 실제로 가장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관계, 상대의 요구를 잘 아는 사람이 거창한 약속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는 분명 진심이었지만 세상일이 그렇듯 피치 못할 사정은 늘 생겨난다. 그…
“제가 촘스키에 비견될 사람은 아니지만…ㅋㅋㅋ”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며칠 전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한 팔로어가 “놈 촘스키는 존경한다면서 조 교수더러 출마해라 또는 애들이나 가르쳐라 하는 이들이 참 이상하고 신기함” 하고 쓴 글을 소개하며 웃음소리까지 넣었다. 저명한 …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제일 하기 싫어하는 게 뭔지 아느냐”고 한 교수가 물었다. 정답은 ‘통화하기’다. 대학생들이 리포트 제출 날짜를 늦춰달라거나 추천서를 써달라고 종종 문자를 보내오는데 그때 전화기에 찍힌 번호를 냅다 눌러 “나 아무개 교순데…” 하면 그들은 질색을 한다는 거다. “…
입만 열면 도덕성을 강조했던 노무현 정부는 박연차라는 B급 기업가의 구린 돈에 빠진 ‘부도덕한 좌파정권’의 전형이었다. 건설회사 회장출신 대통령이 이끄는 이 정부는 현장식당 브로커의 뇌물에 얽혀 ‘함바집 정권’이 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공정한 사회’를 외쳐도 소용없다. 당…
이번 설에도 “취직은 됐느냐”는 소리가 제일 괴로웠다는 젊은층이 적지 않다. 본인들도 속 타겠지만 애써 제 밥벌이도 못하는 자식을 보는 부모 속에선 열불이 난다. 대통령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지난주 신년방송대담에서 대통령은 “대학 졸업하신 분들이 놀고 있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정부가…
후 & 추아. 최근 미국은 이 두 사람의 중국인으로 떠들썩했다. 후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고 추아는 예일대 법학교수인 에이미 추아를 말한다. 후는 마침내 중국이 미국과 대등한 동방대국에 등극했음을 과시해 미국의 혼을 빼놨다. 추아는 ‘왜 중국 어머니들은 우월한가’라는 도발…
새로 온 공장장이 “공장을 민주주의와 인권의 장(場)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고 가정해보자. 공장근로자들은 환호할지도 모른다. 당장 제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다. 공장장이 또 “우리 공장을 통해 학벌사회 노동사회의 문제를 바로잡자” “친환경 무상 구내식사로…
나는 경제학자 장하준을 존경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이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이하 23가지)를 국내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시켜서만이 아니다. ‘23가지’의 서평...
천안함 전몰장병 46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 대통령은 끝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4월 19일 천안함 희생자 추모 연설에서 철통같은 안보를 다짐한 자리였다. 그리고 일곱 달 후. 북의 연평도 공격으로 전사한 장병 합동분향소에서 대통령은 고 서정우 하사 부친의 통곡에 또 한번 …
아무리 콩가루 집안이래도 손님이 오면 안 싸운 척하는 미덕이 우리에겐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무사히 끝나자 정치권과 검찰은 다시 전의(戰意)를 불태울 태세다.불법사찰 ‘윗선’수사 누가 막았나 국민의 눈은 높아졌다. 우물 안 개구리 싸움은 보는 것도 고통이다. G20 …
“2일 밤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지지 우세 주) 남자들은 얼굴이 레드가 될 것이다. 포르노를 보느라고.” 11·2 미국 중간선거의 야당(공화당) 승리를 예상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기사의 한 토막이다. 선거든 싸움이든, 승부에서 이긴 남자들은 테스토스테론이란 남성호르몬이 치솟기 때문에 …
‘신의 직장’인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양극화 논란이 거셀 때마다 정부는 대기업 팔만 비틀더니 위쪽 열매는 엉뚱한 데서 먹고 있었다. 올해 59개 공기업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4년 전보다 근 3배가 늘었다는 거다. 우리나라 전체에서 근로소득금액...
짐작은 했지만 해도 너무했다. 지난 주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외교통상부의 고위층 자녀 특채 진상은 청년 백수뿐 아니라 자식 가진 부모까지 절망하게 했다. 딸에 이어 사위까지 챙긴 전직 외교관은 21세기적 ‘장한 어버이’상을 새롭게 구현한 모습이다. 바야흐로 엄친아(엄마 친구의 아들)를…
“잠깐 바람피우다가도 결국 가정으로 돌아오는 남편 같았다.” 스웨덴의 정치를 최근 워싱턴포스트는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78년 동안 단 두 번 우파에 정권을 내줬을 뿐 65년간을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집권해온 것이 스웨덴 정치의 전통이었다. 세계 좌파들의 열반이었고, 남들은 부러워하지…
나라가 마법에 빠진 것 같다. “이게 공정한 사회냐” 한마디만 외치면 순식간에 불의가 바로잡힌다. 이대로 기득권의 반칙이 사라진다면 정부 여당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건 물론 선진국 진입도 금방일 듯하다. 한 가지 째깍거리는 미해결...
국정 운영의 핵심 어젠다는 공정(fairness)이다. 출범 이틀 뒤 첫 국무회의에서 총리와 장관들은 봉급 5% 삭감을 발표했다. 고통도 이익도 국민과 함께 나눈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지출을 25% 깎고 부유층 세금은 20% 올리는 ‘혹독하지만 공정한’ 예산안…
“태어나보니 아빠가 사장이면 얼마나 좋을까.” 한 여중생이 한숨을 쉬며 내뱉어 제 엄마를 기함하게 만든 소리다. 앞으론 이런 말로 경악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태어나보니 사회적 배려대상자면 얼마나 좋을까.” 정부가 18개 새 자율고의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에 내신 최저기준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