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 칼럼] 모두를 미소 짓게 하는 正義는 없다
드디어 대통령도 ‘정의란 무엇인가’ 대열에 합류한 것 같다.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은 캐피털사의 금리가 40∼50%라는 말에 “큰 회사들이 비싼 이자를 받는 게 사회정의상 괜찮은 거냐”고 반문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어려운 도덕 질문을 던지며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
- 201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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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통령도 ‘정의란 무엇인가’ 대열에 합류한 것 같다.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은 캐피털사의 금리가 40∼50%라는 말에 “큰 회사들이 비싼 이자를 받는 게 사회정의상 괜찮은 거냐”고 반문했다. 화제의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어려운 도덕 질문을 던지며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
MB(이명박 대통령)는 외로웠던 모양이다. 6·2지방선거 뒤 그는 “여권 쪽엔 왜 이광재 안희정 같은 사람이 없느냐”고 한탄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어제 사표 낸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이 작년 말 청와대에서 소란을 일으켰을 때 MB는 야단을 치면서도 측근들에게는 “엘리트보다 현장을 잘…
폭우가 쏟아지는 그라운드에 누워 차두리는 눈물을 흘렸다. 우리의 캡틴 박지성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여서 더 아쉽다”고 했다. 공격 점유율이 54-46으로 앞섰는데도 태극전사들은 우루과이에 지고 말았다. 그래서 의문이 치민다. 축구는 과연 공평한 경기인가.사랑도, 세상도 불공평하…
아들이 없어 천만다행이다. 군대간 남의 자식들이 “아빠, 전쟁 나면 어떻게 해”하며 집에 전화한다는 소문에 한동안 혀를 찼었다. 그런데 10일 감사원의 천안함 감사 중간발표를 보자 이러다 전쟁 나면 큰일이겠다 싶어졌다.“허위보고, 戰時라면 총살감” 백번 양보해서 폭침을 당한 뒤 허둥댈…
아직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21년 전 출범 당시 촌지거부 운동을 기억하는 이들은 전교조의 ‘참교육’이 순수한 교육운동이었다고 믿는 모양이다. 이런 순진한 분들은 이 단체가 남민전(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사건으로 10년을 복역…
아직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21년 전 출범 당시 촌지거부 운동을 기억하는 이들은 전교조의 ‘참교육’이 순수한 교육운동이었다고 믿는 모양이다. 이런 순진한 분들은 이 단체가 남민전(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사건으로 10년을 복역…
황당한 일이지만 아직도 공산 소련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다. 향수에 젖은 러시아인이면 또 모른다. 에릭 홉스봄 같이 양심적 지식인으로 알려진 학자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케이토연구소는 작년 말 ‘공산주의에 대한 숙고’ 보고서에서 자본주의 혐오와 이상주의에 매몰된 서구 지식인들이 공산주의…
직장에 다니는 한 엄마가 아들 학교 반장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들과 저녁모임이 있는데 나오실래요?” 퇴근이 늦어질지 모른다는 대답에 반장 엄마는 말했다. “저녁 먹고 노래방 가니까 아무 때나 오세요. 한참 있을 거예요.” 선생님들과 무슨 노래방인가… 의아해하는 엄마가 있다면 …
반성한다. 10년 전 나는 21세기도 정복자의 시대가 되어선 안 된다고 쓴 적이 있다. 헌법재판소에서 군 복무 가산점제가 위헌이라고 결정한 직후였다. “여자도 군대에 보내라”는 후폭풍이 일었다. 페미니즘에 빠져 있던 나는 “남자들이 병역비리와 병영생활의 비효율성, 취업난에 대한 화살을…
인터넷만 보는 사람과 종이신문만 읽는 사람에겐 세상이 달리 비칠까.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파트너인 인터넷매체 슬레이트가 작년 여름 실험을 했다. 사흘 동안 슬레이트 기자 두 사람은 드러지리포트 같은 인터넷신문만 보고,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와 전직 기자는 종이신문만 보게 한 뒤 토론을 시…
지난 금요일 MBC에선 뜻밖의 사건 두 건이 터져 시청자를 경악시켰다. 하나는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 세경과 지훈의 교통사고 사망으로 막 내린 것이고, 또 하나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이 전격 사퇴한 일이다. 뉴스가치로만 따지면 ‘김우룡 사퇴’가 더 크다…
“낙태율을 절반만 줄여도 출산율 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작년 2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작년 11월 ‘저출산 대응전략회의’에서도 “저출산만 생각하면 등에 불을 지고 있는 심정”이라며 “과거의 낙태에 책임을...
남들이 아무리 우긴대도 MBC 엄기영 사장은 알 것이다. 인간광우병을 다룬 ‘PD수첩’이 오보인지 아닌지를. 왜냐하면 엄 사장은 사실(fact)을 중시하는 기자 출신이기 때문이다. 단 하루라도 언론사 물을 먹었다면 무엇이 오보인지 기자는 안다. 그래서 기자에게 “넌 기자가 아니다”라는…
“당명 개정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당명 개정에 나서겠습니다.” 2004년 7월 19일 한나라당 새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박근혜 전 대표(이하 박근혜)가 수락연설에서 다짐한 말이다. 물론 당명은 바뀌지 않았다. 이듬해 초 연찬회에서 의원 10여 명이 “(당의) 변화 없는 당명 개정은…
“당명 개정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당명 개정에 나서겠습니다.” 2004년 7월 19일 한나라당 새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박근혜 전 대표(이하 박근혜)가 수락연설에서 다짐한 말이다. 물론 당명은 바뀌지 않았다. 이듬해 초 연찬회에서 의원 10여 명이 “(당의) 변화 없는 당명 개정은…
‘빵꾸똥꾸’라는 말을 방송 금지해야 하느냐를 놓고 지난해 논란이 벌어졌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못된 부잣집 딸아이가 ‘빵꾸똥꾸’라고 주로 내뱉는 대상은 그 집 식모(이 말도 그 프로에 나오는 저질용어) 신세경이다.상냥하되 해답 없는 일자리안내 직업엔 귀천이 없다지만…
우파정부의 개혁정책을 그들은 용납할 수 없었다. 비대한 공공부문을 작고 효율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공무원노조가 거리로 뛰쳐나오고 야당은 정권퇴진을 외쳤다. 폭력경찰에 죄 없는 소년이 맞아 죽었다고? 대졸 백수부터 고교생까지 방화 폭력시위에 나섰다. 해고를 자유롭게 해야 일자리가 늘어난…
150쪽짜리 자료 하나를 읽고 이렇게 피가 끓긴 또 처음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홈페이지에 실린 노조간부용 교재 ‘노동자학교’를 보고나면 국민의례를 더는 할 수 없어진다.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하는 관계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시장경제는 망할 수밖에 없는 제도이고 분단은 …
키 큰 사람들에게 세금을 왕창 매기자! 이건 내가 키 작은 사람들에게 아부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맨큐의 경제학’을 쓴 그레고리 맨큐가 우리나라 루저 논쟁을 예견이라도 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