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04월 17일
“우리를 얕보지 말라” 기자들 대거 한자리 모여 기염
‘무명회’라는 언론인모임이 있었습니다. 1921년 11월에 생겼죠. 신문 잡지 통신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기자들이 가입했습니다. 친목을 다지자는 목적이 앞섰지만 언론자유도 촉구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언론 탄압을 겪다보니 자연스레 형성된 대응이었죠. 1925년 1월말 열린 무명회 임시총회에서 한 가지 제안이 나왔습니다. ‘전조선기자대회를 열자’는 제의였습니다. 동아일보 정치부장이던 최원순의 발상이었죠.
이 제안은 곧바로 채택됐고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그해 3월 6일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위원 33명을 뽑았습니다. 3‧1운동의 민족대표 수와 같죠. 무명회 회원들 가슴 속에 있던 의식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33명은 언론사별로 조선일보 7명, 동아일보 6명, 시대일보 3명, 매일신보 5명, 개벽 5명, 기타 7명이었습니다. 사회주의 성향의 매체는 물론 동아일보와는 앙숙관계였던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도 받아들였죠.
①동아일보 1925년 4월 3일자 5면에 실린 조선기자대회 광고 ②4월 15~17일 조선기자대회가 열린 천도교기념관 ③조선기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천도교기념관으로 들어가는 기자들
3월 18일 2차 준비위원회에서 기자대회 취지서를 채택했습니다. 첫 문장이 ‘언론은 권위가 생명이다’였습니다. 여기엔 일제 탄압으로 인한 울분이 배어 있죠. 걸핏하면 삭제, 여차하면 압수였으니까요. 1년 전 ‘언론‧집회 압박 탄핵회’도 당일 금지당한 형편이었습니다. 사실 기자대회도 총독부가 매일신보와 대동신보 기자들도 포함시키라고 한 요구를 받아들인 끝에 허가됐습니다. 대동신보는 친일단체 대동동지회 기관지였죠.
4월 15~17일 열린 최초의 기자대회에는 무려 723명의 기자들이 신청했습니다. 1925년에 그렇게 기자들이 많았나 싶습니다. 지방 매체 기자라도 한국인이면 참가할 수 있었고 지국과 분국 기자들에게도 문을 열어준 결과였죠. 가급적 많은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세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풀이됩니다. 억눌려 제대로 기사도 쓰지 못하던 기자들이 ‘우리를 얕보지 말라’고 기염을 토하는 한마당인 셈이었죠.
①1925년 4월 15일 조선기자대회 첫날 선출된 의장 이상재 조선일보 사장 ②부의장 안재홍
조선일보 주필 ③1925년 3월 15일 조선기자대회 준비위원회에서 선임된 상무위원 신철 해방운동 기자 ④같은 날 선임된 상무위원
이능우 매일신보 기자 ⑤역시 같은 날 선임된 상무위원 최원순 동아일보 정치부장 ⑥1925년 4월 3일 열린 준비위원회에서 추가
선임된 상무위원 박창한 조선일보 기자 ⑦같은 날 추가 선임된 상무위원 한위건 동아일보 기자 ⑧조선기자대회 때 사용된 휘장
천도교기념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에는 의장에 이상재, 부의장에 안재홍이 뽑혔습니다. 이상재는 조선일보 사장, 안재홍은 조선일보 주필이었습니다. 기자대회 참가 신청자 중 조선일보 소속이 303명이나 됐던 점이 반영된 듯합니다. 신청자가 모두 참석하진 않았지만 조선일보 소속 참가자들이 단연 많았거든요. 또 첫날에는 교섭위원 3명도 뽑았습니다. 개막 전날 종로경찰서로 붙잡혀 간 준비위원회 상무위원 신철을 풀어달라는 임무를 맡았죠.
사회주의 잡지 ‘해방운동’ 기자인 신철은 참가자 명단을 달라는 일제 경찰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유치장에 갇히게 됐죠. 이유는 ‘거주규칙 위반’이었습니다. 경성에 살면서 거주계를 내지 않았다는 구실을 들이댔죠. 일제 경찰의 기막힌 탄압수단이었습니다. 신철은 대회 이틀째인 16일 풀려났죠. 일제는 대회 기간 내내 정사복 경찰 수십 명을 배치해 감시의 눈길을 번득였습니다.
①1925년 4월 15일 개막한 조선기자대회 개회식 모습 ②조선기자대회 개막일 마지막 행사로 진행된
신문강연회 ③1925년 4월 16일 조선기자대회 둘째날 만장일치로 가결된 5개 항 결의문. 3항과 4항은 일제 경찰이 발표를
금지해 싣지 못했다.
둘째 날엔 결의문 5개 항목을 채택했죠. 언론의 권위를 신장, 발휘하고 신문과 출판물의 현행 법규를 근본적으로 고치며 대중운동의 적극적 발전을 촉구한다가 3개 항목입니다. 나머지 2개 항목은 일제가 발표를 금지했습니다. 언론‧집회‧결사의 자유를 구속하는 모든 법규를 없애고 동양척식회사 등 조선인 생활의 기반을 침식하는 각 방면의 죄상을 적발해 대중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것이었죠. 마지막 날엔 천도교 별장인 상춘원에서 친목회가 열렸습니다.
①1925년 4월 17일 천도교 별장인 상춘원에서 열린 친목회에 가는 기자들 ②상춘원 친목회장을 내려다본 모습. 대형 천막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둘째 날인 16일 경성에서 고려공산동맹 대회가, 17일엔 조선공산당 창립대회가, 18일에는 고려공산청년회 창립대회가 비밀리에 열립니다. 일제 경찰이 기자대회에 정신이 팔린 틈을 노렸습니다. 기자대회가 물밑에서 사회주의자들이 벌인 연막작전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죠. 기자대회에 참석한 지방 기자들의 절반 이상이 사회주의 성향이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기자대회 현장에서도 북풍회 계열 사회주의 기자들의 목소리가 아주 컸습니다. 이제 사회주의자들이 없는 곳은 찾기 힘들게 됐습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기사입력일 : 2021년 06월 11일
이 제안은 곧바로 채택됐고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그해 3월 6일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위원 33명을 뽑았습니다. 3‧1운동의 민족대표 수와 같죠. 무명회 회원들 가슴 속에 있던 의식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33명은 언론사별로 조선일보 7명, 동아일보 6명, 시대일보 3명, 매일신보 5명, 개벽 5명, 기타 7명이었습니다. 사회주의 성향의 매체는 물론 동아일보와는 앙숙관계였던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도 받아들였죠.
①동아일보 1925년 4월 3일자 5면에 실린 조선기자대회 광고 ②4월 15~17일 조선기자대회가 열린 천도교기념관 ③조선기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천도교기념관으로 들어가는 기자들3월 18일 2차 준비위원회에서 기자대회 취지서를 채택했습니다. 첫 문장이 ‘언론은 권위가 생명이다’였습니다. 여기엔 일제 탄압으로 인한 울분이 배어 있죠. 걸핏하면 삭제, 여차하면 압수였으니까요. 1년 전 ‘언론‧집회 압박 탄핵회’도 당일 금지당한 형편이었습니다. 사실 기자대회도 총독부가 매일신보와 대동신보 기자들도 포함시키라고 한 요구를 받아들인 끝에 허가됐습니다. 대동신보는 친일단체 대동동지회 기관지였죠.
4월 15~17일 열린 최초의 기자대회에는 무려 723명의 기자들이 신청했습니다. 1925년에 그렇게 기자들이 많았나 싶습니다. 지방 매체 기자라도 한국인이면 참가할 수 있었고 지국과 분국 기자들에게도 문을 열어준 결과였죠. 가급적 많은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세를 높이려는 의도라고 풀이됩니다. 억눌려 제대로 기사도 쓰지 못하던 기자들이 ‘우리를 얕보지 말라’고 기염을 토하는 한마당인 셈이었죠.
①1925년 4월 15일 조선기자대회 첫날 선출된 의장 이상재 조선일보 사장 ②부의장 안재홍
조선일보 주필 ③1925년 3월 15일 조선기자대회 준비위원회에서 선임된 상무위원 신철 해방운동 기자 ④같은 날 선임된 상무위원
이능우 매일신보 기자 ⑤역시 같은 날 선임된 상무위원 최원순 동아일보 정치부장 ⑥1925년 4월 3일 열린 준비위원회에서 추가
선임된 상무위원 박창한 조선일보 기자 ⑦같은 날 추가 선임된 상무위원 한위건 동아일보 기자 ⑧조선기자대회 때 사용된 휘장천도교기념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에는 의장에 이상재, 부의장에 안재홍이 뽑혔습니다. 이상재는 조선일보 사장, 안재홍은 조선일보 주필이었습니다. 기자대회 참가 신청자 중 조선일보 소속이 303명이나 됐던 점이 반영된 듯합니다. 신청자가 모두 참석하진 않았지만 조선일보 소속 참가자들이 단연 많았거든요. 또 첫날에는 교섭위원 3명도 뽑았습니다. 개막 전날 종로경찰서로 붙잡혀 간 준비위원회 상무위원 신철을 풀어달라는 임무를 맡았죠.
사회주의 잡지 ‘해방운동’ 기자인 신철은 참가자 명단을 달라는 일제 경찰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유치장에 갇히게 됐죠. 이유는 ‘거주규칙 위반’이었습니다. 경성에 살면서 거주계를 내지 않았다는 구실을 들이댔죠. 일제 경찰의 기막힌 탄압수단이었습니다. 신철은 대회 이틀째인 16일 풀려났죠. 일제는 대회 기간 내내 정사복 경찰 수십 명을 배치해 감시의 눈길을 번득였습니다.
①1925년 4월 15일 개막한 조선기자대회 개회식 모습 ②조선기자대회 개막일 마지막 행사로 진행된
신문강연회 ③1925년 4월 16일 조선기자대회 둘째날 만장일치로 가결된 5개 항 결의문. 3항과 4항은 일제 경찰이 발표를
금지해 싣지 못했다.둘째 날엔 결의문 5개 항목을 채택했죠. 언론의 권위를 신장, 발휘하고 신문과 출판물의 현행 법규를 근본적으로 고치며 대중운동의 적극적 발전을 촉구한다가 3개 항목입니다. 나머지 2개 항목은 일제가 발표를 금지했습니다. 언론‧집회‧결사의 자유를 구속하는 모든 법규를 없애고 동양척식회사 등 조선인 생활의 기반을 침식하는 각 방면의 죄상을 적발해 대중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것이었죠. 마지막 날엔 천도교 별장인 상춘원에서 친목회가 열렸습니다.
①1925년 4월 17일 천도교 별장인 상춘원에서 열린 친목회에 가는 기자들 ②상춘원 친목회장을 내려다본 모습. 대형 천막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그런데 둘째 날인 16일 경성에서 고려공산동맹 대회가, 17일엔 조선공산당 창립대회가, 18일에는 고려공산청년회 창립대회가 비밀리에 열립니다. 일제 경찰이 기자대회에 정신이 팔린 틈을 노렸습니다. 기자대회가 물밑에서 사회주의자들이 벌인 연막작전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죠. 기자대회에 참석한 지방 기자들의 절반 이상이 사회주의 성향이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기자대회 현장에서도 북풍회 계열 사회주의 기자들의 목소리가 아주 컸습니다. 이제 사회주의자들이 없는 곳은 찾기 힘들게 됐습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기사입력일 : 2021년 06월 11일
議案(의안) 討議(토의)는 午後(오후)
작일 오전부터 대회는 계속
의안 토의는 오후부터 시작
朝鮮記者大會(조선기자대회) 第二日(제2일)
우리 반도의 주목의 초뎜이 된 조선긔자대회의 뎨이일은 예뎡시간보다 좀 느저서 작일 오전 열시반부터 텬도교긔념관에서 개회되엿는데 이날의 참가인원은 사백오십오인으로 의댱 리상재(李商在)씨가 개회를 선언하고 순서대로 뎜명과 축뎐(祝電) 축문(祝文) 랑독(朗讀)이 끗난 후
◇交涉委員(교섭위원) 報告(보고) 대회준비위원 신 텰(辛 鐵)씨의 구금에 대한 교섭위원으로 선거되야 교섭을 한 송붕우(宋奉瑀)씨로부터 자세한 보고가 끗난 후
◇大朝記事事件(대조기사사건) 대판조일신문 조선조일에 이번 대회에 대한 좃치 못희 긔사가 계재되엿슴에 대하야 회원으로부터 질문이 잇서 일시대회의 공긔가 긴장하든 중
◇五分間(5분간) 休會(휴회) 열한시 이십오분에 의댱대리 부의장 안재홍(安在鴻)씨로부터 랭정한 심리가 회복되도록 하기 위하야 오분간의 휴회를 선언하엿다가 삼십분에 다시 계속되엿는데
◇質問委員(질문위원) 選擧(선거) 대판조일신문의 긔사를 질문키 위하야 위원 세 명을 선거키로 되여 구두 공선한 결과
▲金 哲(김 철) ▲高永翰(고영한) ▲李 奭(이 석)의 삼 씨가 선거되야 즉시 질문키 위하야 떠낫스며
◇會塲整理(회장정리) 뎜명할 때에는 사백오십오인밧게 안이 되엿는데 장내가 매우 혼삽한 모양인즉 다시 정리를 하자는 동의에 사찰로 하여금 정리키로 결뎡한 후 열두시에 휴회하엿고
◇午後(오후) 再開(재개) 정오에 휴계하엿던 대회는 오후 두시 사십분부터 재개하고 위선 뎜명을 한 후
◇議案(의안) 第一部(제1부) 通過(통과) 뎜명이 끗나자 즉시 작성위원으로부터 뎨안된 의안 뎨일부는 만장일치로 통과되엿는데 즉시 뎨이부를 발표하엿더라.
新聞講演(신문강연)
성황 중에 맛처
첫날 낫에는 성대한 개희식을 맛치고 저녁에는 다시 여덜시부터 종로청년회관 안에서 신문강연(新聞講演)이 열리엿는데 그 역시 대성황을 일우어 상하층의 장내는 립추의 여디도 업섯다.뎡각이 되자 사회(司會) 리종린(李鍾麟)씨의 간단명료한 개회사가 잇슨 후 먼저 개벽사(開闢社)의 김긔뎐(金起瀍)씨가 단에 올나 첫소리를 올리고 이여서 시대일보(時代日報)의 김정진(金井鎭)씨와 본사의 최원순(崔元淳)씨가 단에 올라 언론긔관의 중대한 사명을 이약이 하고 텰필구락부(鐵筆俱樂部) 대표로 강호(姜昊)씨가 단에 올나 외근긔자(外勤記者)의 쓰림과 쾌락을 설명하야 만장의 박수갈채로 단을 나린 후 마즈막으로 조선일보(朝鮮日報) 민태원(閔泰瑗)씨의 강연으로 성대히 맛치고 말엇더라.
第(제) 三(3) 日(일)
十七日(17일)
懇(간) 親(친) 會(회) 오전 열한시부터 동대문밧 상춘원(賞春園)에서 간친회를 열게 되엿더라.
◇救護班(구호반) 組織(조직) 의사 류홍종(劉洪鍾)씨는 조영숙(趙英淑) 최송숙(崔宗淑) 두 간호부를 인솔하고 금일 긔자대회 간친회에 구호반(救護班)을 설치한다더라.
작일 오전부터 대회는 계속
의안 토의는 오후부터 시작
朝鮮記者大會(조선기자대회) 第二日(제2일)
우리 반도의 주목의 초뎜이 된 조선긔자대회의 뎨이일은 예뎡시간보다 좀 느저서 작일 오전 열시반부터 텬도교긔념관에서 개회되엿는데 이날의 참가인원은 사백오십오인으로 의댱 리상재(李商在)씨가 개회를 선언하고 순서대로 뎜명과 축뎐(祝電) 축문(祝文) 랑독(朗讀)이 끗난 후
◇交涉委員(교섭위원) 報告(보고) 대회준비위원 신 텰(辛 鐵)씨의 구금에 대한 교섭위원으로 선거되야 교섭을 한 송붕우(宋奉瑀)씨로부터 자세한 보고가 끗난 후
◇大朝記事事件(대조기사사건) 대판조일신문 조선조일에 이번 대회에 대한 좃치 못희 긔사가 계재되엿슴에 대하야 회원으로부터 질문이 잇서 일시대회의 공긔가 긴장하든 중
◇五分間(5분간) 休會(휴회) 열한시 이십오분에 의댱대리 부의장 안재홍(安在鴻)씨로부터 랭정한 심리가 회복되도록 하기 위하야 오분간의 휴회를 선언하엿다가 삼십분에 다시 계속되엿는데
◇質問委員(질문위원) 選擧(선거) 대판조일신문의 긔사를 질문키 위하야 위원 세 명을 선거키로 되여 구두 공선한 결과
▲金 哲(김 철) ▲高永翰(고영한) ▲李 奭(이 석)의 삼 씨가 선거되야 즉시 질문키 위하야 떠낫스며
◇會塲整理(회장정리) 뎜명할 때에는 사백오십오인밧게 안이 되엿는데 장내가 매우 혼삽한 모양인즉 다시 정리를 하자는 동의에 사찰로 하여금 정리키로 결뎡한 후 열두시에 휴회하엿고
◇午後(오후) 再開(재개) 정오에 휴계하엿던 대회는 오후 두시 사십분부터 재개하고 위선 뎜명을 한 후
◇議案(의안) 第一部(제1부) 通過(통과) 뎜명이 끗나자 즉시 작성위원으로부터 뎨안된 의안 뎨일부는 만장일치로 통과되엿는데 즉시 뎨이부를 발표하엿더라.
新聞講演(신문강연)
성황 중에 맛처
첫날 낫에는 성대한 개희식을 맛치고 저녁에는 다시 여덜시부터 종로청년회관 안에서 신문강연(新聞講演)이 열리엿는데 그 역시 대성황을 일우어 상하층의 장내는 립추의 여디도 업섯다.뎡각이 되자 사회(司會) 리종린(李鍾麟)씨의 간단명료한 개회사가 잇슨 후 먼저 개벽사(開闢社)의 김긔뎐(金起瀍)씨가 단에 올나 첫소리를 올리고 이여서 시대일보(時代日報)의 김정진(金井鎭)씨와 본사의 최원순(崔元淳)씨가 단에 올라 언론긔관의 중대한 사명을 이약이 하고 텰필구락부(鐵筆俱樂部) 대표로 강호(姜昊)씨가 단에 올나 외근긔자(外勤記者)의 쓰림과 쾌락을 설명하야 만장의 박수갈채로 단을 나린 후 마즈막으로 조선일보(朝鮮日報) 민태원(閔泰瑗)씨의 강연으로 성대히 맛치고 말엇더라.
第(제) 三(3) 日(일)
十七日(17일)
懇(간) 親(친) 會(회) 오전 열한시부터 동대문밧 상춘원(賞春園)에서 간친회를 열게 되엿더라.
◇救護班(구호반) 組織(조직) 의사 류홍종(劉洪鍾)씨는 조영숙(趙英淑) 최송숙(崔宗淑) 두 간호부를 인솔하고 금일 긔자대회 간친회에 구호반(救護班)을 설치한다더라.
의안 토의는 오후
전날 오전부터 대회는 계속
의안 토의는 오후부터 시작
조선기자대회 제2일
우리 반도가 주목하는 초점이 된 조선기자대회의 제2일은 예정시간보다 좀 늦어서 전날 오전 10시반부터 천도교기념관에서 개회되었다. 이날 참가인원은 455명으로 의장 이상재 씨가 개회를 선언하고 순서대로 출석점검과 축전 축문 낭독이 끝난 뒤
◇교섭위원 보고═대회준비위원 신철 씨의 구금에 대한 교섭위원으로 선출되어 교섭을 한 송봉우 씨로부터 자세한 보고가 끝난 뒤
◇오사카아사히 기사 사건═오사카아사히신문 조선항목에 이번 대회에 대한 좋지 못한 기사가 게재되었음에 대하여 회원으로부터 질문이 있어 일시 대회의 분위기가 긴장하던 중
◇5분간 휴회═11시 25분에 의장대리 부의장 안재홍 씨로부터 냉정한 심리가 회복되도록 하기 위하여 5분간의 휴회를 선언하였다가 30분에 다시 계속되었는데
◇질문위원 선거═오사카아사히신문의 기사를 질문하기 위하여 위원 3명을 선거하기로 되어 구두 선출한 결과 ▲김철 ▲고영한 ▲이석 등 3명이 선출되어 즉시 질문하기 위하여 출발하였으며
◇회장 정리═출석확인할 때에는 455명밖에 안되었는데 장내가 매우 혼잡한 모양이어서 다시 정리를 하자는 동의에 사찰로 하여금 종리키로 결정한 후 12시에 휴회하였고
◇오후 재개═정오에 휴회하였던 대회는 오후 2시 40분부터 재개하고 우선 출석점검을 한 뒤
◇의안 제1부 통과═출석점검이 끝나자 즉시 작성위원으로부터 제안된 의안 제1부는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는데 즉시 제2부를 발표하였다.
의안 제1부
이번 기자대회에 중요 안건인 의안작성은 첫날에 공식 선출된 9명의 위원으로부터 의안 제1부를 발표하였는데 의안은 아래과 같다.
1. 언론 권위에 관한 건
1. 신문 및 기타 출판물에 대한 현행 법규에 관한 건
1. 언론집회 및 결사의 자유에 관한 건
신문강연
성황 중에 마쳐
첫날 낮에는 성대한 개회식을 마치고 저녁에는 다시 8시부터 종로청년회관 안에서 신문강연이 열렸다. 그 역시 대성황을 이루어 아래위층의 장내는 입추의 여지도 없었다. 정각이 되자 사회 이종린 씨의 간단명료한 개회사가 있은 뒤 먼저 개벽사의 김기전 씨가 단상에 올라 첫 강연을 하였다. 이어 시대일보의 김정진 씨와 본사의 최원순 씨가 단상에 올라 언론기관의 중대한 사명을 이야기하였다. 철필구락부 대표로 강호 씨가 단상에 올라 외근기자의 쓰라림과 쾌락을 설명하여 만장의 박수갈채로 단상에서 내려온 뒤 마지막으로 조선일보 민태원 씨의 강연으로 성대히 마쳤다.
제3일
17일
간친회 오전 11시부터 동대문 밖 상춘원에서 간친회를 열게 되었다.
◇구호반 조직═의사 유홍종 씨는 조영숙 최종숙 두 간호사를 인솔하고 이날 기자대회 간친회의 구호반을 설치한다고 한다.
전날 오전부터 대회는 계속
의안 토의는 오후부터 시작
조선기자대회 제2일
우리 반도가 주목하는 초점이 된 조선기자대회의 제2일은 예정시간보다 좀 늦어서 전날 오전 10시반부터 천도교기념관에서 개회되었다. 이날 참가인원은 455명으로 의장 이상재 씨가 개회를 선언하고 순서대로 출석점검과 축전 축문 낭독이 끝난 뒤
◇교섭위원 보고═대회준비위원 신철 씨의 구금에 대한 교섭위원으로 선출되어 교섭을 한 송봉우 씨로부터 자세한 보고가 끝난 뒤
◇오사카아사히 기사 사건═오사카아사히신문 조선항목에 이번 대회에 대한 좋지 못한 기사가 게재되었음에 대하여 회원으로부터 질문이 있어 일시 대회의 분위기가 긴장하던 중
◇5분간 휴회═11시 25분에 의장대리 부의장 안재홍 씨로부터 냉정한 심리가 회복되도록 하기 위하여 5분간의 휴회를 선언하였다가 30분에 다시 계속되었는데
◇질문위원 선거═오사카아사히신문의 기사를 질문하기 위하여 위원 3명을 선거하기로 되어 구두 선출한 결과 ▲김철 ▲고영한 ▲이석 등 3명이 선출되어 즉시 질문하기 위하여 출발하였으며
◇회장 정리═출석확인할 때에는 455명밖에 안되었는데 장내가 매우 혼잡한 모양이어서 다시 정리를 하자는 동의에 사찰로 하여금 종리키로 결정한 후 12시에 휴회하였고
◇오후 재개═정오에 휴회하였던 대회는 오후 2시 40분부터 재개하고 우선 출석점검을 한 뒤
◇의안 제1부 통과═출석점검이 끝나자 즉시 작성위원으로부터 제안된 의안 제1부는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는데 즉시 제2부를 발표하였다.
의안 제1부
이번 기자대회에 중요 안건인 의안작성은 첫날에 공식 선출된 9명의 위원으로부터 의안 제1부를 발표하였는데 의안은 아래과 같다.
1. 언론 권위에 관한 건
1. 신문 및 기타 출판물에 대한 현행 법규에 관한 건
1. 언론집회 및 결사의 자유에 관한 건
신문강연
성황 중에 마쳐
첫날 낮에는 성대한 개회식을 마치고 저녁에는 다시 8시부터 종로청년회관 안에서 신문강연이 열렸다. 그 역시 대성황을 이루어 아래위층의 장내는 입추의 여지도 없었다. 정각이 되자 사회 이종린 씨의 간단명료한 개회사가 있은 뒤 먼저 개벽사의 김기전 씨가 단상에 올라 첫 강연을 하였다. 이어 시대일보의 김정진 씨와 본사의 최원순 씨가 단상에 올라 언론기관의 중대한 사명을 이야기하였다. 철필구락부 대표로 강호 씨가 단상에 올라 외근기자의 쓰라림과 쾌락을 설명하여 만장의 박수갈채로 단상에서 내려온 뒤 마지막으로 조선일보 민태원 씨의 강연으로 성대히 마쳤다.
제3일
17일
간친회 오전 11시부터 동대문 밖 상춘원에서 간친회를 열게 되었다.
◇구호반 조직═의사 유홍종 씨는 조영숙 최종숙 두 간호사를 인솔하고 이날 기자대회 간친회의 구호반을 설치한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