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우경임]환경미화원 死傷 연 6000명
2일 새벽 서울 중구 숭례문 지하보도서 작업 중이던 60대 환경미화원이 흉기에 찔려 살해당했다. 그는 밤이면 인적이 드물어 무서운 험지였던 이 구역을 계속 맡아 왔던 ‘반장 언니’였다. 노숙인이 자고 난 자리도 내 집 청소하듯 쓸고 닦던 그의 황망한 죽음에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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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새벽 서울 중구 숭례문 지하보도서 작업 중이던 60대 환경미화원이 흉기에 찔려 살해당했다. 그는 밤이면 인적이 드물어 무서운 험지였던 이 구역을 계속 맡아 왔던 ‘반장 언니’였다. 노숙인이 자고 난 자리도 내 집 청소하듯 쓸고 닦던 그의 황망한 죽음에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
‘넥슨 집게손 사태’의 시작은 작년 11월이었다. 게임사 넥슨의 홍보 애니메이션에 인물이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집게손 모양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것이 남성 혐오의 상징이라는 시비가 붙었다. 페미니스트들이 남성을 혐오하는 사상을 몰래 전파하기 위해 집게손 모양을 일부러 삽입했…
《“한국이 양궁과 사격에서 금메달 다 휩쓴 거 봤어요?” 9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의 한 오피스텔에서 만난 헨리 해거드 전 국무부 에너지국장은 대뜸 2024 파리 올림픽 이야기를 꺼냈다. 유창한 한국어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메달 획득 현황을 줄줄 꿰고 있는 해거드…
59세 자영업자 A 씨는 최근 처음으로 캐피털에서 대출을 받았다. 금리는 연 12%. 이유는 전세사기 피해 확산 이후 생긴 ‘126% 룰’ 때문이었다. A 씨는 수년 전 노후 준비로 수도권 소형 오피스텔 6채를 분양받아 전세를 끼고 갭투자 했다. 하지만 전세사기의 원인으로 주택도시보증…
현대 정보화사회에서 개인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보가 힘이 되는 시대에 온갖 개인정보를 무차별 수집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일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심지어 법원에서까지도 개인정보 유출이 문제된 바 있다. 너무 광범위한 檢 통신이용자 정보 취득 개인정보가 가장 …
등산을 즐기다가 2004년 마라톤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동문들이 주축이 된 휘문교우마라톤동호회(휘마동)를 만나면서다. 회사를 정년퇴직하고 2년 전부터 개인택시를 모는 이한구 씨(63)는 지난달 27일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500회째, 4일 100km 이상 울트라마라톤을 10…
스타트업은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대규모 시장을 공략해 10년 이내 수십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는 벤처 규모의 스타트업이다. ‘유니콘’을 목표로 하는 벤처 스타트업은 많은 벤처 자본가와 에인절 투…
나의 머리 위에 내려앉을 나비는? 형형색색을 뽐내는 수많은 머리핀들 앞에서 고민이 깊어집니다.―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바닥에 번들거리는 기름띠에서 기어코 무지개를 찾으려던 시절이 있었다. 스무 살이었던 나, 싸구려 알전구가 반짝거리는 민속주점에서 서빙을 했다. 주방에서 엄마가 파전을 부쳐내면 살얼음 동동 뜬 막걸리를 주전자에 퍼담아 김이 폴폴 나는 파전이랑 들고 내갔다. 시릴 듯이 차갑고 델 듯이 뜨…
종로에서 동대문을 지나면 바로 나오는 동묘벼룩시장은 서울, 아니 대한민국 구제 물품의 집합소로 명성이 자자하다. 의류, 신발, 모자 등 철 지나 오히려 고풍을 얻은 패션용품부터 고가구, 시계, 미싱, 전화기 같은 추억을 자아내는 생활용품, LP와 앰프, 턴테이블 같은 음향기기까지 시대…
나와 헤어져 어디론가 간다던 위언(韋偃), 무적의 자기 그림 솜씨를 내가 좋아한단 걸 알고장난스레 몽당붓 잡고 붉은 준마를 그리자, 한순간에 천리마가 동쪽 벽에 나타났네.하나는 풀을 뜯고 하나는 울음 우는데, 순식간에 천리 길이 저들의 발굽 아래 놓일 기세.위태로운 시국에 어찌하면 이…
8월 18일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1주년이 되는 날이다. 회담 후 발족한 3국 안보협의체는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신냉전은 진영(鎭營)화를 가속화하고 있었고,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멋대로 고쳐 쓰려는 수정(修正)주의 국가 진영은 기존 질서를 수호하려는 자유주의 국가 진영에 …
전국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약 1만 명이 의대 2000명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 이탈한 지 6개월이 돼 간다. 정부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살리기를 증원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고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부터 붕괴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다…
최근 잇단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공포증이 확산되자 정부와 지자체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과 일관성이 떨어져 혼란을 키우고 있다. 대전 대구 광주 등 5개 광역지자체는 청사 내 지하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를 없애고 지상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지하 화재 시 소방차 진…
카카오페이가 6년 동안 4045만 명의 개인 신용정보 542억 건을 고객 동의 없이 중국 알리페이에 넘겨온 사실이 금융감독원 조사로 드러났다. 전체 고객의 카카오 계정 ID,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카카오페이 가입 및 거래 내역 등을 매일 알리페이에 제공했다. 2018년 4월부…
1935년생인 유종호 전 연세대 교수는 1945년 8월 16일 거리 여기저기에서 흰 바지저고리 차림의 아저씨들이 떼 지어 “좋다! 좋아!” 하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행진하는 것을 보았다고 ‘나의 해방 전후’(2004년)에 썼다. 충주남산초등학교 5학년 때다. 그 날 운동장 조회에서 …
최근 평안북도 의주에 대규모 홍수가 났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주민 앞에서 위로 연설을 하면서 한국식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북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연설 서두에서 흔히 사용하던 ‘동지’ 혹은 ‘인민’이라는 말 대신 ‘주민…
온라인 플랫폼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대동소이하다. 그럴듯한 콘셉트의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 뒤 상품이나 서비스, 콘텐츠를 올려둔다. 그러고는 고객들을 끌어모은다. 무료 쿠폰, 할인 판매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다만 쌓이는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서버를 …
최근 둘러본 국립중앙박물관의 ‘한중일 칠기(漆器) 특별전’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삼국삼색(三國三色)’이었다. 목기에 옻칠을 하는 칠기 공예품은 다른 문명권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동아시아의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한중일 3국에서 자생하는 옻나무 수액은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깊은 윤기를 띠…
밀림의 왕 ‘레오’가 포효하는 장면을 사람들이 촬영하고 있습니다. “무섭냐고요? 무섭도록 큰 덩치에 놀랐네요.” ―경기 과천 원더파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