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발 승부의 순간, 수만 시간 훈련한 나를 믿으면 이긴다”[월요 초대석]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100일 앞둔 5월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으로 매주 출근했다. 사격, 배드민턴, 수영, 유도, 펜싱 사브르 대표팀 지도자와 선수를 대상으로 ‘팀 분석’을 하고 훈련과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심리 코칭을 했다. 하나같이…
- 202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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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100일 앞둔 5월부터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으로 매주 출근했다. 사격, 배드민턴, 수영, 유도, 펜싱 사브르 대표팀 지도자와 선수를 대상으로 ‘팀 분석’을 하고 훈련과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심리 코칭을 했다. 하나같이…
“한국의 도전 과제는 두 가지다.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되는 것,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한국처럼 고소득 국가로 올라서도록 돕는 것이다.” 인데르미트 길 세계은행 부총재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 시간) 본보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길 부총재는 중진국들이 선…
“아이가 대학에 가야 부모는 에듀 푸어(edu poor)에서 졸업한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유치원 입학을 앞뒀던 몇 년 전, 기본 원비에 방과후 활동비, 간식 및 식비, 차량비 등을 합해 월평균 220만 원이 드는 영어유치원과 월 40만 원 정도 비용의 일반 유치원을 놓고 장…
5년간 땅속에서 견딘 매미 애벌레(약충)가 나무를 기어오르고 있네요. 이제 껍데기 벗을 일만 남았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길. ―서울 서초구에서
직장인이 회사를 떠난 후 맨 처음 좌절할 때는 언제일까. 아마 대부분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때가 아닐까 싶다. 신문에서만 읽던 기사가 내 얘기가 되는 순간, 한꺼번에 몰려오는 당혹감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얼마 전 중장년을 위한 일자리 박람회에 다녀왔다. 일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
프랑스의 국민 자동차 회사, 푸조(Peugeot)에서 1840년 이후 지금까지 소금과 후추 그라인더를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그라인더의 시작은 1810년 푸조를 이끌던 장피에르와 장프레데리크 푸조 형제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두(Doubs) 지역의 공…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지르는 이유는 다양하다. 아이들은 너무 기분이 좋고 행복할 때도 소리를 지른다. 소리를 질렀을 때 그 소리가 미치는 영향력을 탐색하고 그 결과를 보기 위해서도 소리를 지른다. 소리를 지르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건설 현장에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우리와 외모가 비슷한 재중 동포들과 중국인이 가장 많고,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많은 편이며 이국적인 외모의 중동에서 온 노동자들도 가끔은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현장에 출근해 다 같이 모여 체조를 하던 중 금발머리가 눈에 띄었…
“琫準이가 운다, 무식하게 무식하게/일자 무식하게, 아 한문만 알았던들/부드럽게 우는 법만 알았던들”―황동규 ‘三南에 내리는 눈’ 중 ‘삼남’이라는 말을 들어본 일이 있는가? 이제는 고어가 된 성싶은 이 말을, 아직은 써도 좋다고 말해주는 시가 바로 ‘三南에 내리는 눈’(1973년)…
국제사회는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이 고립주의로 회귀할 것을 우려하는데, 우리가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미국 민주주의의 퇴행과 위기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직 수락연설에서 “미국 사회의 불화(discord)와 분열(division)이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법무부가 8일 개최한 사면심사위원회에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법무부 장관이 특사 명단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면 13일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5월 실시된 대선을 전후해 ‘드루킹’ 김동원 씨와 공…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을 총괄해 온 국민권익위원회 핵심 간부가 8일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올해 2월부터 권익위의 핵심 조직인 부패방지국 국장 직무대리를 맡아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응급 헬기 이송 특혜’ 의혹 사건 조사를 총괄했다. 경…
철근이 누락된 ‘순살 아파트’ 사태를 부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전관(前官) 업체들로부터 금품과 골프 여행 등의 접대를 받고 특혜를 준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LH의 한 현장감독 직원은 직무와 관련 있는 전관 업체로부터 상품권을 받아 명품 브…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이 지난달 2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등재됐는데, 2주일이 지나도록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가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데 동의한 경위를 놓고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
수미 테리(김수미·52)가 체포됐다가 풀려났지만, 간첩죄를 저질렀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검찰 공소장을 보면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을 떠난 뒤 우리 국정원에 협력했다. 간첩행위를 했다고 보기엔 명품백을 선물 받은 뒤 매장의 자기 계정에 등록하는 등 어수룩한 일이 너무 많았다. 그…
세계은행(WB)은 최근 ‘2024년 세계개발보고서’를 통하여 한국을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 고소득 국가로 진입한 대표적인 국가로 극찬했다. 이 보고서는 전쟁을 경험한 국가에서 도약한 성장의 슈퍼스타로 한국을 지목하고, 한국의 정책 경험을 고소득 국가로 성장하고자 하는 중진국 정책입안자…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구원투수’가 한국에 왔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4주간의 특화교육을 받은 뒤 다음 달 3일부터 국내 돌봄리그에 본격적으로 등판한다. 필리핀 이모…
철창 너머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건…. 시골 마을 자가펌프장의 계기판과 버튼이 마치 사람 얼굴처럼 보이네요.―경북 의성군에서
작고 붉은 꽃이 피는 나무가 있었다 어김없이꽃이 진다고 해도 나무는 제 이름을 버리지 않았다 어김없이 어느덧흐릿한 뒤를 돌아보는 나무 제가 만든 그늘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어느덧나무 어느덧나무 제 이름을 나지막하게 불러보는 나무를 떠나간 사랑인 듯 가지게 된 저녁이 있었다 출가한…
나는 ‘아빠 찬스’라는 말이 싫다. 특히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과 관련해선 절대 쓰면 안 될 용어라고 본다. ‘아빠’라는 유아적 단어에다 TV퀴즈에 나오는 ‘찬스’를 붙여 귀엽고 가볍고 심지어 웃기는 느낌을 줌으로써 문제의 심각성과 중대성, 정치사회적 폭발성을 뭉개는 치명적 맹점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