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6년 등록금 동결에 빗물 새고 교수 떠나는 대학 강의실
16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대학들이 재정난으로 교수를 구하지 못해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차전지를 가르칠 전임 교수를 초빙하려던 한 대학은 턱없이 낮은 연봉에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자 재공고를 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같은 이공계 인재는 기업이나 해외 대학이 높은 연…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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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대학들이 재정난으로 교수를 구하지 못해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차전지를 가르칠 전임 교수를 초빙하려던 한 대학은 턱없이 낮은 연봉에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자 재공고를 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같은 이공계 인재는 기업이나 해외 대학이 높은 연…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12년 만에 서울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 신규 택지를 공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8·8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윤석열 정부 들어 4번째 발표된 주택 공급 대책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특례법까지 만들 계획이지만 야당 협조 없인 불가…
검찰이 야당 의원과 언론인 등의 통신자료를 무더기로 조회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에서도 “법원에 의한 통제가 필요하다” “영장이 필요하다” 등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통신조회를 할 때 영장을 받도록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통신…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고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이다. 통상 대통령 임기 중 3명의 검찰총장이 나온다. 대통령으로서는 집권 직후의 검찰총장보다는 집권 후반기를 맡는 3년 차 이후의 검찰총장 임명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 임기 중 발생한 비리가 하나둘 드러나고 집권 초반에 …
내 인생의 4반세기를 일제강점기에서 지냈다. 윤동주, 황순원 등과 공부했고, 도산 선생의 마지막 강연과 설교를 유언과 같이 받아들였다. 철학을 공부해 정신적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었다. 그러나 내 나라에 살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현실을 이겨낼 수 없었다. 겨레와 더불…
《중동은 지금 ‘시계 제로 상태’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야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다. 수도가 ‘주적’에게 뚫린 이란은 격분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곧바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선…
“밥 먹고 활만 쏘는 우리 선수들하고 취미로 쏘다 잘해서 나오는 유럽 선수들을 비교하면 안 되지.” 한국 양궁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는 소식을 전한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정말 그럴까. 이번 올림픽 양궁에 참가한 선수는 128명. 이 중 2명을 제외한 12…
한때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중 하나인 가셔브룸2봉(8035m)까지 올랐던 여성 산악인 박경이 전 국립산악박물관 관장(58)은 요즘 가급적 낮은 산을 탄다.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강이나 호수에서 즐기는 카약도 시작했다. “젊었을 때 산 잘 탄다는 평가에 너무 무리해서…
7월 25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진 압록강 유역 폭우로 신의주가 물에 잠겼다.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르면 4000가구 이상이 침수됐고, 1000명 이상이 사망 혹은 실종된 60년 만의 대형 홍수로 추정된다고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 지역을 시찰하며 주민 구출을 직접 지휘할 만…
외향적인 사람이 내성적인 사람보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더 유리할까? 그렇지 않다. 물론 외향적인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과 더 편안하게 대화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타고난 재능이라기보다는 키울 수 있는 기술에 가깝다. 즉,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를 부끄러워…
‘저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옛 노래가 생각나네요. 서핑을 배우면 바다에 누워 하늘을 볼 수 있답니다. ―강원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에서
새벽녘 학교에 도착할 때면 체육관에 운동하러 가는 끈 이론 전공 홍 교수를 만난다. 무슨 규칙이 있는지 모르지만, 신기하게도 물리학과가 있는 건물 입구에서 매일 같은 시간에 마주친다. 곧이어 연구실에서 강의 준비를 하고 있으면 강남에서 한강을 따라 자전거로 출근하는 광학 전공 김 교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우리 선수들이 고된 훈련 과정에서 흘린 땀방울은 메달 수여식 국기 게양대에 자랑스러운 태극기로 높이 올라 국민께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늘 8월 9일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생(1912∼2002)이 마라…
섬돌 아래 가득 핀 붉은 꽃을 좋아하여, 사람 불러 그걸 부채에 그려 넣으랬지.붓질 따라 잎사귀 들쭉날쭉 돋았고, 가벼운 바람 타고 꽃송이가 차례로 피어났지.벽에다 걸어두자 여러 번 나비가 날아들었고, 제아무리 흔들어도 꽃잎이 이끼 위에 떨어질 염려 없었지.땅 없이 뿌리 내렸으니 이게…
여야 정책위의장이 어제 22대 국회 들어 첫 만남을 갖고 견해차가 크지 않은 법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도 각각 ‘여야정 민생 협의체’와 ‘정부-국회 간 상시 정책협의기구’의 구성을 제안하며 협치를 위한 모임 구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대표로 확…
무슬림 이민자가 어린이들을 살해했다는 거짓 정보에서 시작된 영국의 ‘반(反)이민’ 폭동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극우 시위대들이 이슬람사원이나 망명 신청자 숙소에 불을 지르고, 무슬림 상점을 약탈하고 있다. 인근 지역의 집과 차량도 대거 파손됐다. 현재까지 폭동 가담자 400여 …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이 임명됐다. 앞서 광복회는 김 이사장이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계열 인사’라며 반대했다. 올 2월 독립기념관 이사에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인물이 선임됐는데, 김 이사장도 비슷한 성향의 인물이란 것이다. 국가보훈부는 “신…
미국의 부통령 후보는 지명 후 첫 연설을 들어보면 발탁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8년 전 트럼프의 마이크 펜스는 기독교 신앙을 지닌 어른스러운 연설로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했다. 4년 전 바이든의 여성 후보 카멀라 해리스는 50대답게 고령의 바이든이 못 갖춘 젊음을 앞세웠다. 보통의 미…
애초 기대치가 높지 않아서 그런지 파리 올림픽을 보는 재미가 무척 쏠쏠하다. 특히 금메달 5개를 모두 석권한 양궁, 그중에서도 여자 단체전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국 국가대표 세 명 모두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고 선배들이 올림픽에서 9연속 금메달을 땄었기에 부담은 말로 표현하기…
대학 등록금 동결이 16년째 이어지면서 사립대들이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인건비 동결을 시작한 것은 오래전 일이며, 정년트랙 교수가 퇴직하면 비정년트랙으로 충원하는 것도 일반화되었다. 직접교육비가 계속 삭감되면서 실험 실습, 학생 활동, 교수 연구가 위축되고 토지 매입,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