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유재동]힐빌리는 우리 주변 어디나 있다
미국 러스트벨트의 백인 저소득층을 뜻하는 멸칭(蔑稱) 하나가 JD 밴스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계기로 다시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밴스의 베스트셀러 회고록에 소개된 힐빌리(Hillbilly)의 삶은 미국 현지에서도 2016년 출간 직후 상당한 화제가 됐다. 가난과 폭력, 알코올중…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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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스트벨트의 백인 저소득층을 뜻하는 멸칭(蔑稱) 하나가 JD 밴스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계기로 다시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밴스의 베스트셀러 회고록에 소개된 힐빌리(Hillbilly)의 삶은 미국 현지에서도 2016년 출간 직후 상당한 화제가 됐다. 가난과 폭력, 알코올중…
“때아닌 ‘죽음의 블루스크린(Blue Screen Of Death)’이 Y2K(2000년)의 공포를 현실화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 1990년대만 해도 익숙했다. 뜬금없이 컴퓨터 화면이 파래지며 먹통이 됐다. 보통 껐다 켜면 나아졌지만, 답답한 마음에 본체를 탕탕 두드리기도 했다.…
△“I believe it is in the best interest of my party and the country for me to stand down and to focus solely on fulfilling my duties as President for the remain…
다섯 노인이 기다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다. 가운데 남자만 고개를 숙이고 있고 네 남자의 얼굴은 정면을 향했다. 마치 수도사처럼 정갈한 하얀 가운을 입은 이들은 대체 누구고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페르디난트 호들러는 19세기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대칭…
《건축의 품격을 높이는 법일본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라 겐야와 함께 ‘하우스비전’이라는 전시회를 겸한 연구회에 몇 년에 걸쳐 참여했다. 연구회에서 그가 남긴 “선진국은 ‘보통의 기준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말은 꽤 시간이 지난 요즘도 가끔 떠오른다. 디자인이나 건축에서 ‘품질’을 높인…
심리학에서 인간의 사고 과정이 합리성을 추구하고 주어진 정보에 근거해서 논리적인 결론을 추구한다는 ‘순수한 과학자(Naive Scientist) 관점’이 한때 지배하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인간의 인지적 판단 능력은 여러모로 제한적이어서 합리적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는…
엄청나게 내린 비만큼이나 거대한 무지개가 떴습니다. 마치 큰 시련이 지나가면 그만큼 큰 행복이 온다고 알려주듯.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정부는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출생도 중요하지만 이미 태어난 아이를 잘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에 미등록 영유아가 2123명(2015∼2022년)이었고, 그중 300여 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대표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선출됐다. 한 후보는 어제 전당대회에서 62.84%의 높은 득표율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 7개월 만에 당 대표직에 오르게 됐다. 전대 초반부터 형성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흐름을 뒤집으려던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의 추…
건강하게 살다 내 집에서 잠자듯 임종을 맞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소망일 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임종 장소는 집이고, 1990년대 초반만 해도 10명 중 8명이 집에서 임종을 맞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병원에서 온몸에 의료기기를 매단 채로 생을 마감한다. 집에서 편안한 임종…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복원시켜 달라고 이달 초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고 한다. 법무부는 “총장의 지휘권 복원 지휘도 수사지휘권의 발동에 해당하고, 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극도로 제한돼야 한다”고 하지만 검찰…
국방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각 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검찰단장을 지휘·감독한다. 채 상병 사건에서 이종섭 국방장관(이하 모두 당시 직급)은 해병대 참모총장 격인 김계환 사령관에게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의 직무상 상관은 김 사령관이다. 박 단장은 군 사법경찰관이…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본인 46억 원, 로또복권 운영사 대표인 남편 117억 원가량이다. 국회에 제출한 임명동의안에 ‘무직’이라고 써낸 이 후보자의 26세 장녀는 서울 용산구 재개발구역에 다세대주택을 갖고 있다. 딸은 2년 전 학생 신분으로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할 해법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는 줄곧 평행선을 그려 왔다. 정부는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의료계는 수가 인상을 통해 필수의료 인력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사가 늘고, 수가가 오르면 정말 호흡기를 단 필수의료를 살릴 수 있을까. 정부나…
얼마 전 출장을 다녀온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집값이었다. 고급 아파트와 빌라, 국제학교, 대형 업무 지구들이 몰려 ‘하노이의 강남’이라 불리는 신흥 부촌 ‘스타레이크 시티’의 집값은 한국의 웬만한 서울 외곽 아파트 수준에 못지않았다. 한 아파트의 20평형대 현재 시세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의 마운트플레전트를 찾았다. 밀워키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의 한적한 마을이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 사이로 대형 지구본 모양의 유리돔 건물이 우뚝 솟아 있었다. 2021년 세워진 이 건물은 대만 정보기술(IT) 기업 폭스콘의 고성능 …
주차 금지를 알리는 팻말입니다. 골목길에 주차된 차가 한 대도 없는 걸 보니 외계인이 싹 다 끌고 갔나 봐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한 건지도 모르겠다.” ―신카이 마코토 ‘언어의 정원’ 장마철이 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이다. 흔히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빛의 마술사’라고 표현하지만, 필자에게는 ‘날씨의 마술사’로 더 각인되어 있다. 그의…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란 경제 용어가 있다. 자주 접하면 호감도가 높아지는 심리 현상을 가리킨다. 광고의 ‘반복 노출 효과’와 비슷하다. 에펠탑이 세워질 당시에는 흉물로 비판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파리를 대표하는 기념물로 사랑받게 된 것에 착안했다.…
저출생 대책에 대한 경제적 식견은 199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게리 베커 교수가 말한 ‘결혼 편익이 비용보다 커야 한다’는 간결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결혼·출산 전보다 인간관계와 행복감, 경제적 안정, 직장 내 인사 처우 등에서 나아진다면 해결 방안이 생긴다. 결혼·출산으로 가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