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섭 칼럼]언론의 정치 마케팅, 종착역은 공멸일 수도
현재 한국 사회에서 언론의 양극화 또는 정치화 문제만큼 ‘뜨거운 감자’는 없을 것이다. 한국갤럽에서 2013년 1월 이후 11년 이상 분기마다 실시해 오고 있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 보는 뉴스채널” 조사는 특별하다. 우선 동일한 질문을 12년째 하고 있어 역사적 시각의 분석이 가능하다…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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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사회에서 언론의 양극화 또는 정치화 문제만큼 ‘뜨거운 감자’는 없을 것이다. 한국갤럽에서 2013년 1월 이후 11년 이상 분기마다 실시해 오고 있는 “한국인이 가장 즐겨 보는 뉴스채널” 조사는 특별하다. 우선 동일한 질문을 12년째 하고 있어 역사적 시각의 분석이 가능하다…
인생을 바꿀 기회는 누구에게나 세 번 주어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떤 부모 밑에서 태어나느냐, 배우자로 누굴 만나느냐, 그 배우자와 어떤 아이를 낳느냐. 이 중에서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배우자 한 명뿐이다. 주로 기혼 꼰대들은 회한이 서린 목소리로 “그만큼 결혼 상대가 중요하…
한국에 온 직후 북파공작원 시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시위가 과격해서가 아니었다. 북한에서 남파공작원은 거의 ‘신’급 예우를 받는다. 전사하면 자녀는 혁명가 유자녀 학원에 보내 간부로 키워지고, 가족도 죽을 때까지 국가가 보살핀다. 내가 살던 북한 마을에도 1960년대에 아들이 남파됐…
‘태권도 여제’ 황경선(38)은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올림픽 메달을 가장 많이 땄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에서는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 최초의 올림픽 2연패이자 3연속 메달이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4일 치러진 영국 하원의원 선거에서 보수당이 역사적인 참패를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압도적 당 지지율 열세 속에서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영국 보수당은 ‘옛것을 지킨다’를 신조로 하는 정당이지만 산업혁명, 세계대전, 냉전, 정보화 혁명 등 대…
아파트 한 면을 채운 거대한 벽화, 박수근 화백의 ‘휴식’을 그렸네요. 박 화백의 고향답게 주민들의 작품 사랑도 그 크기가 남다르군요. ―강원 양구군에서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슈키안이 당선되었다. 1978년 호메이니의 혁명 성공 이후 이란이 이슬람 근본주의의 틀에 굳게 닫힐 때, ‘저 체제가 얼마나 오래갈까’라는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팔레비 왕조가 부패와 무능으로 악명 높기는 했지만, 이란은 자원…
‘행복한 나’,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 요즘 우리가 자주 접하는 말들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 삶의 의미이자 목적이며 인간 존재의 총체적 목표”라고도 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행복을 개인과 가정, 사회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삼기에 합당해 보입니다…
1962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갤러리에서 한창 잘나가던 34세의 젊은 미술가 앤디 워홀(1928∼1987·사진)의 첫 개인전이 열렸습니다. 갤러리에는 미국인들이 즐겨 먹던 캠벨사의 수프 통조림 수십 개를 그린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당시 대중들에게 충격을 준 이 ‘캠벨 …
● 유래: 공자가어(孔子家語)와 순자(荀子)에서 유래된 성어입니다. 어느 날 자로(子路)가 화려한 옷을 입자 공자가 “어째서 이렇게 거만한 것이냐? 강물이 산에서 처음으로 나올 때 그 근원은 술잔을 띄울 만한 정도였다(其源可以濫觴). 그렇지만 강물이 강과 나루에 이르면 배를 타지 않거…
‘아직도 조상을 잘 둔 것이 젠틀맨의 기본 요건이다.’다니엘 디포(1660~1731)가 불만 섞인 말투로 쓴 문장이다. 여전히 혈통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못마땅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젠틀맨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젠틀맨이 젠트리(Gentry)에서 비롯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젠트리…
니체는 초인을 설파한 철학자로 유명하다. 초인은 독일어로 Übermensch, 영어로는 Overman, Superman으로 번역되면서 접두사 Über의 뜻을 살려 자기 극복을 통해 더 높은 인간이 된다는 뜻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초인은 지금의 인간을 극복한 더 나은 인간의 존재 유형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어제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체의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각 후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길 당부드린다”라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
1100조 원에 이르는 나랏빚에 대한 이자로 작년에 정부가 지출한 비용이 24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지출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대로 높아졌다. 정부 지출은 많아지는데, 법인세를 비롯한 세금은 제대로 걷히지 않고 있어 올해 정부의 빚과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10일부터 임대차 계약 체결 전에 공인중개사가 세입자에게 집주인의 밀린 세금, 선순위 세입자의 보증금 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의무화된다. 설명한 내용을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에 적고 공인중개사와 집주인, 세입자가 서명까지 해야 한다. 이 의무를 지키지 않은 공인중개사는 자격이 6…
요즘 언론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를 꼽는다면 ‘탄핵’이다.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검사 탄핵, 인권위원 탄핵…. 하도 많이 듣다 보니 “탄핵이 뭐 별건가” 하는 내성(耐性)이 생길 정도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년 동안 13번의 각종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으니 그럴 법도 하다…
최근 서울의 한 도심 농원에서 대표적 열대과일인 바나나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도 근래 들어 바나나 온실 재배가 충남북과 경북 선까지 확대되긴 했다. 그러나 서울의 노지에서 열매가 열렸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례적인 결실엔 지난해에 이은 기록적 더위도 한몫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대선 TV토론 참패가 불러온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 안팎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라는 압박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선 완주 의지를 굳힌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지만, 바이든 대통령 가족과 참모들…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뒤편 사거리에서 9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총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역주행 참사 현장에는 본보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이 있었다. 당일 오후 9시 37분에 본보 사건팀 카카오톡 단체톡방에는 사건팀장의 톡이 올라왔다. ‘시청역 교차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 같…
“정치 불통, 경제 무능, 뺄셈 외교를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는 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김 지사는 “총선 전에는 정치판과 경제 운영의 틀, 교육 시스템, 갈등 구조인 사회를 지적하며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