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이스라엘-헤즈볼라[임용한의 전쟁사]〈322〉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연일 초고난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초고난도 발언이란 희한한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이런 희한한 말싸움 전쟁은 처음 보아서다. 전쟁은 아무리 충분한 이유가 쌓였다고 해도 시작은 은밀하게 기습적으로 하는 법이다. 하지만 두 나라는 당장 내일, 아니 1시간 후에 전쟁…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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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연일 초고난도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초고난도 발언이란 희한한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이런 희한한 말싸움 전쟁은 처음 보아서다. 전쟁은 아무리 충분한 이유가 쌓였다고 해도 시작은 은밀하게 기습적으로 하는 법이다. 하지만 두 나라는 당장 내일, 아니 1시간 후에 전쟁…
집권당이 선거에 패배했다면 나빠진 경제, 불통 이미지에 빠진 대통령을 패인으로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두 기준에서 비교적 성과를 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일요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에서 크게 졌다. 그가 이끄는 중도 연합 앙상블은 제3당으로 밀릴 전망이다. 7일 시행되는 2차 결선 …
서울에서 다섯, 여섯 살 아이를 키우는 한 40대 ‘워킹맘’은 ‘조선족 이모님’을 육아 도우미로 쓰고 있다. 숙식을 제공하고 한 달 300만 원을 그에게 준다. 1년이면 3600만 원, 10년이면 3억6000만 원이다. 부담이 크지만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
지난달 27일 북한 강순남 국방상 담화가 발표되었다. 러시아가 병합한 세바스토폴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미국산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한 비난 성명이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러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이 맺어진 이후 국…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술진에 각각 미팅을 요청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처리 용량이 점점 더 커지면서 초고성능 메모리칩의 필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들던 기존의 범용 D램은 스펙이 어느 정도 표준화돼 있었기에 중…
“6월 9일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일부가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 지난달 11일 합동참모본부의 발표 내용을 보고 기자는 눈을 의심했다. ‘단순’이란 표현 때문이었다. 중무장한 북한군을 코…
노란 해바라기밭 사이 무지개색 양산을 쓴 사람들이 걸어갑니다. 곧 장마가 닥치겠지만 비가 걷히면 해바라기 위로 색색의 무지개가 뜨겠죠? ―경기 안성에서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는 63번째 생일을 맞기 직전인 1887년 8월에 새 교향곡을 쓰기 시작했다. 완성되면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과 같은 아홉 번째 교향곡이 될 곡이었다. 작업 중 그는 건강이 나빠졌다. 브루크너는 의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마지막 교향곡을 존엄하신 하나…
‘국민 감독’으로 불리는 김인식 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77)이 뇌경색을 앓은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약간의 후유증은 있지만 김 감독은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안색은 좋았고, 발음 역시 또렷…
모양도 맛도 바나나와 비슷한 한국산 열매가 있다. 으름 열매가 그 주인공. 조선의 폭군 연산군은 가을에 열리는 이 한국산 바나나의 맛에 중독됐다. 연산군 5년에는 직접 “포도와 목통(木通·으름덩굴)의 열매 등을 매해 채취해 대궐로 들이라”라고 전교를 내렸고, 재위 6년에는 승정원 승지…
콘크리트 포장길이기에 우습게 봤는데 이렇게 가파를 줄이야. 계단에 앉아 한숨 돌려봅니다. 문제는 아직 절반도 안 왔다는 거∼. ―서울 북악산 탐방로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정보기기입니다. 우리는 매일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게임을 즐기고, 영화를 보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컴퓨터 내부에서 이런 모든 작업을 처리하는 두 중요한 부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오늘은 컴…
얼마 전 먹다 놓아둔 식빵에 곰팡이가 핀 걸 발견했습니다. 버리게 된 식빵이 아까워 잠시 장마철 습한 날씨와 제 부주의를 탓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인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은 이런 곰팡이와 ‘부주의’에서 발견됐습니다. 영국의 미생물학자이자 세균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188…
● 유래: 중국 동진(東晉)시대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漢)나라 환제(桓帝) 때 신선 왕원(王遠)이 도교에 심취해 있던 채경(蔡經)의 집에 강림해 선녀인 마고(麻姑)를 불렀습니다. 마고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나이는 18, 19세 정도로 보였고 머리카락이…
지난주 미국 대통령 후보 간 첫 TV토론으로 워싱턴이 혼돈에 빠졌다. 고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논리적 토론을 버거워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자 민주당 지지층에서부터 후보 교체 요구가 강하게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우세하던 올 초 선거 판세는 최근 박빙으로 바뀌는 흐름이었지만, …
1학기 시작을 마지막까지 미뤄온 조선대 의대가 오늘 개강하면서 전국 40개 의대 모두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다른 대학들은 1학기를 마친 시기에 의대만 수업하는 이유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한 의대생들의 복귀를 설득하며 개강을 최대한 늦춰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학기가 지나…
한국 자본시장이 양적으로 세계 상위권으로 성장했지만 효율성이나 투명성은 선진 시장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는 외국인투자가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자본시장연구원이 국내 증시에서 활동하는 해외 금융기관 15곳의 관계자 45명을 익명으로 인터뷰한 보고서에서다. 최근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
‘이재명 대표를 아버지처럼 모시자.’ ‘이재명 대표를 임금님처럼 모시자.’ 둘 중 어느 쪽이 더 부적절한 표현이고, 더 심한 아부가 될까. ‘군사부일체(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이니 거기서 거기일까, 아니면 그럼에도 차이가 있을까. 엄밀한 유교적 잣대로 보면 전자(前者)가 아닐…
한때 400만 명이 넘었던 부산의 인구는 현재 329만 명이다. 서울에 이어 ‘2대 도시’ 타이틀을 유지하곤 있지만 얼마 전 인천도 3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엔 반갑지 않은 소식이 하나 더 늘었다. 부산이 전국 7개 특별·광역시 중 처음으로 ‘소멸위험’ 단계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
중국이 1일부터 ‘국가안전 기관 행정 집행 절차에 관한 규정’과 ‘국가안전 형사사건 처리 규정’을 본격 시행한다. 긴급하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 당국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전자기기까지 임의로 검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에 중국을 방문하려는 많은 이들이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