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우경임]트럼프도 해리스도 “US스틸, 일본에는 못 준다”
미국 노동절인 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유세차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첫마디는 “US 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였다. 이어 “언제나 철강 노동자들을 지키겠다”고 했다. 1901년 US스틸이 탄생한 곳이 피츠버그이고, …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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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절인 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유세차 찾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첫마디는 “US 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였다. 이어 “언제나 철강 노동자들을 지키겠다”고 했다. 1901년 US스틸이 탄생한 곳이 피츠버그이고, …
동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국도 7호선을 따라 위쪽에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아래쪽엔 원전이 늘어서 있다. 그런데 올봄부터 이곳 화력발전소들이 줄줄이 가동을 줄이거나 멈춰 섰다. 전기를 생산해도 수도권으로 실어 나를 송전망이 부족해서다. 동해안 지역의 전기 생산량은 최대 18GW인데 …
오상욱은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에서 아시아 펜싱 선수 최초로 개인전,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오상욱은 이번 개인전 금메달로 4대 메이저 대회(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까지 완성했다. 이 역시 아시아 최초다. 사브르는 플…
《지난달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통신사 AT&T 매장. 부모와 함께 온 한 10대 학생이 스마트폰 개통 상담을 받고 있었다. 이들이 떠난 뒤 직원에게 학생 개통이 많냐고 묻자 “초등학생은 그나마 덜하지만, 뉴욕에선 중학생부턴 거의 모두 스마트폰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
컴컴한 그늘에 선 꼬마 투수가 그늘 밖 그림자 포수에게 공을 날리기 직전입니다. 구종은 어둠에서 빛으로, ‘체인지업’일까요? ―경기 하남시에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지인들과 회 먹을 때 물고기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마주 앉은 사람이 바뀌어도 질문 내용은 대체로 비슷하다. 제철 생선, 횟감 고르는 방법, 가장 비싼 횟감 혹은 물고기 이름의 기원이나 어류 명칭에 붙는 ‘치’와 ‘어’의 차이 등이 질문 빈도가 높다. 자주 답변하다 보니 머릿속에…
한국은 정말 빨리 변하는 나라다. 외국 친구들끼리 하는 얘기이긴 한데 영국에 잠깐 있다가 몇 주 만에 한국에 돌아와도 동네가 너무 달라져 버려서 길 찾기가 어렵다는 농담을 하곤 한다. 내가 사는 곳만 해도 여기저기 공사가 끊임없이 진행된다. 몇 달 만에 뚝딱 새로운 빌라가 들어선다. …
시민의 생활과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초미세먼지(PM2.5)의 전국 평균 농도가 2016년 ㎥당 26μg(마이크로그램)에서 2023년 18μg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이는 정부의 다양한 저감 정책과 더불어 외부 유입 감소, 기상 변화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다. 한편 초…
《그림은 두 번 태어난다. 화가의 손에서 한 번, 그리고 컬렉터의 품 안에서 또 한 번. 그림은 화가의 작업실에서 탄생하지만, 진정 작품이 되려면 컬렉터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미술관에서 마주하는 작품들은 컬렉터에 의해 선별된 극히 일부의 것이다. 과거에 그려진 수…
“저보다 하루 먼저 죽는 거예요.”―정윤철 ‘말아톤’“초원이 다리는?” 하면 자동으로 “백만 불짜리 다리”라는 답변이 나올 정도로 정윤철 감독의 영화 ‘말아톤’은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자폐로 다섯 살 지능을 가진 스무 살 청년 초원(조승우)과 그의 엄마 경숙(김미숙)의…
22대 국회가 어제 임기 시작 96일 만에 개원식을 열었다. 1987년 지금 헌법으로 개정된 이래 ‘87년 체제’에선 가장 늦은 지각 개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역시 87년 체제 첫 대통령 불참이다. 대통령실은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첫 대표 회담에서 지구당 부활을 적극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이미 지구당 부활 법안을 여럿 상정한 상태다. 1962년 시작된 지구당 제도는 부패정치의 상징으로 여겨지다 한나라당의 대선 차떼기 사건 후인 2004년 정치개혁 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재 집값 상승세와 관련해 “나라가 망할 정도로 오른 건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디딤돌·버팀목대출 등 정책 대출이 집값 상승에 불을 붙였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반문한 것이다. 그러면서 “집 때문에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아 나라가 문 닫게 생겨, …
‘계엄령’ 논란이 정치권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1일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에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게 기폭제가 됐다. 대통령실에선 바로 “거짓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2일 “사실이 아니라…
첫째 딸이 지난달 영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였다. 소나기가 쏟아지고 돌풍도 불었다. 딸은 “비행기가 추락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을 했다. 기자는 미국안전협회(NSC)의 데이터를 말해줬다.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100만분의 1이다.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의 65분의 1에 불…
국민의힘 포털불공정개혁 태스크포스(TF)가 네이버를 찾아 포털의 뉴스 편집·공급 체계와 뉴스 콘텐츠제공사업자(CP) 선정 과정 등에 대해 질의했다고 한다. 진보든 보수든 집권당은 포털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야당은 정부에 비판적 기사와 댓글이라는 반사이익을 즐기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
“교권이 무너진 걸 넘어 제 인권 자체가 사라졌다는 느낌입니다.” 최근 텔레그램으로 성범죄 피해를 당한 대구의 영어 교사는 고통을 호소하며 “교단을 떠나는 것까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가해자가 다름 아닌 자신의 제자였기 때문이다.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 교사에 따르면…
“이아고에게는 손수건이 있었지, 내게는 부채가 있다.”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1900년) 1막에 나오는 악당 스카르피아의 노래 일부다. 이아고는 17세기 초에 초연된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에 등장하는 악당이다.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1887년)를…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달 파리 올림픽에서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0번의 우승에 힘을 가장 많이 보탠 사람은 ‘원조 신궁’ 김수녕(53)이다. 김수녕은 여고생이던 1988년 서울 올림픽 단체전에서 왕희경, 윤영숙과 함께 금메달을 따내는 등 대회 2관왕에 올랐다. 1…
토끼가 토굴이 아니라 철문 안으로 들어갔군요. 그런데 자물쇠가 걸려서 더는 쫓아갈 수 없어요. 같이 가, 토끼야! ―서울 노원구의 한 지하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