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이유종]독문과-불문과 사라져도… 어문학과 생존하려면
덕성여대가 내년도부터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에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두 학과는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학교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비인기’ 어문학과 폐지는 15년 전 시작됐다. 동국대가 2009년 독문…
-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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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가 내년도부터 독어독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에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두 학과는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학교가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비인기’ 어문학과 폐지는 15년 전 시작됐다. 동국대가 2009년 독문…
18세기 영국 화가 조지 스터브스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었지만 동물화가로 큰 명성을 얻었다. 특히 뛰어난 해부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그린 말 그림은 승마를 즐겼던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귀족 취향의 동물화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61세 때 농민의 삶을 포착한 ‘건초꾼들’(1…
오래된 기와 사이로 꽃들이 피었습니다. 어디에 핀들 어떻습니까. 꽃은 꽃으로 아름답습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시골과 도시가 순환하는 공간 농업을 뜻하는 영어 ‘agriculture’에서 ‘agri’는 토지, 밭을 의미하고 ‘culture’는 문화라는 뜻 이외에 경작, 재배라는 뜻이 있다. 어원을 통해서 살펴본 ‘agriculture’는 ‘밭의 경작’이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를 다시…
매우 똑똑한 사람들로 구성된 한 집단이 있다. 서로 친밀하고 의지하고 단결심도 강하다. 매우 강하고 카리스마 있으면서 아랫사람을 챙기는 따뜻한 리더도 있다.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고, 자신들의 일이 매우 의미 있고 중요하다는 소명의식도 가지고 있다. 어떤 집단처럼 보이나? 아마…
△“I owe her an apology. I shouldn’t have been such a wiseguy.”(그에게 사과하겠다. 그렇게 잘난 척하지 말았어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사과했습니다. 기자로부터 “미국-러시아 관계를 너무 낙관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
2019년 서울살이 5년 만에 ‘다시는 내려오지 않겠다’던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 사이 고향은 변해 있었다. 내가 사랑했던 골목에 새 건물이 들어섰고, 어설프게 도시 흉내를 내는 시설물들이 지어지고 있었다. ‘언제든 떠나고플 때 떠나자’는 마음가짐이 무색하게 덜컥 ‘이장’이라는…
정부의 주택 공급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작년 주택 공급 실적이 19만여 채나 적게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3개월간 공개하지 않았다. 주택 공급은 통상 인허가부터 입주까지 5년 이상 걸린다. 이런 부실 통계에 근거해 정부가 주택 공급 계획을 세운…
중앙선거관리위 고위직과 중간관리자 27명이 특혜 채용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어제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시행된 291차례 경력 채용을 전수조사한 결과 법·규정 위반 건수가 1200건이 넘는다고 한다. 선관위 간부가 인사 담당자들에게 자녀 채용을 청탁하면 이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0일 취임 2주년을 전후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2022년 취임 100일을 맞아 회견한 뒤로 21개월 만이다. 그해 11월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이후로 윤 대통령은 신문 1곳, 방송 1곳을 골라 인터뷰와 녹화 대담을 한 것 외에는 언론의 질…
야당 대표가 전 국민 25만 원 지원 방안과 각종 특검법을 들고 와 대통령에게 ‘우리가 총선에서 이겼으니 받아라’ 해서 받을 수도 없지만 받는다고 협치도 아니다. 우리나라 정치에는 2개의 민의(民意)가 존재한다. 대통령을 선출한 민의와 국회를 선출한 민의다. 두 민의가 시간차를 갖고 …
5월 첫 주는 중국 노동절 연휴와 일본 황금연휴가 겹치는 주간이다. 요즘 피부과나 성형외과는 연휴를 맞아 양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들썩이고 있다. 5∼10일간의 연휴 기간에 ‘송혜교 피부’나 ‘김수현 콧날’을 만든 뒤 신속 친절한 건강검진을 받고 한의원에 들러 1년 치 한약까지 지어…
국민연금 개혁이 깊은 늪에 빠진 듯하다. 최근 국민연금 공론화 조사에서 시민대표단 500명 중 56%가 ‘더 내고 더 받는’ 소득보장안을 선택했다. 다음 세대도 받을 수 있는 연금 개혁이라는 당초 목표에서는 더욱 멀어진 탓에 개혁안이 아니라 개악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연금 개혁은 결…
인구가 감소하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이기도 하고 ‘아니다’이기도 하다. 지난달 23일 민간 연구기관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개최한 포럼에서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국의 가구 수 정점을 인구 정점 시기보다 20년 늦은 2039년으로 예측했…
《“우리의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4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도심의 조지워싱턴대. 이 대학 광장인 유니버시티야드에서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도로 ‘H스트리트’에는 100여 동의 텐트가 설치돼 있었다. 곳곳에서 녹색, 빨간색, 검은색으로 이뤄진 …
오방색 단청을 배경으로 서니 마치 화려한 팔색조가 된 것 같아요. 참새도 자신의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겠죠?―강원 고성 건봉사에서
《중세 미술의 총아라면 고딕 성당을 손꼽을 수 있다. 특히 파리 시테섬에 자리한 생트샤펠(Sainte-Chapelle) 성당은 우아함과 화려함에서 압도적인 미를 보여준다. 혹시 고딕미술이 고딕체 글씨처럼 딱딱하고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하면 완전 오산이다. 생트샤펠 안에 들어가면 화려하고 …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재선을 1년 앞두고 미국 노년층의 빈곤 문제를 대선 캠페인 주제로 삼고 고민했다. 집무실 메모장에 ‘노년 자원’ ‘빈곤’이라는 단어를 써 놨었다고 한다. 비극적 암살 이후 이 아이디어는 뒤를 이은 린든 존슨 대통령의 ‘Green Thumbs(원예·정원 가꾸…
한국을 방문한 외국 손님들이 오면 항상 서울 인사동에 들른다. 한국적인 기념품을 살 수도 있고, 전통차와 음식을 맛보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사동에는 내가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한글로 된 간판이다. ‘Starbucks’나 ‘GS25’ 같은 영어로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