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박훈상]‘용산발 낙하산’ 차단에 與 공천 성패 달렸다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을 노골적으로 배려했다.” 한 여당 의원은 16일 전격 발표된 국민의힘 공천 룰을 이같이 해석했다. 그는 험지와 텃밭에 각기 다르게 적용된 경선 여론조사 일반 국민 비율에 주목했다. 용산 참모를 비롯해 검사 출신 인사들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서울 강남이나 …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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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을 노골적으로 배려했다.” 한 여당 의원은 16일 전격 발표된 국민의힘 공천 룰을 이같이 해석했다. 그는 험지와 텃밭에 각기 다르게 적용된 경선 여론조사 일반 국민 비율에 주목했다. 용산 참모를 비롯해 검사 출신 인사들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서울 강남이나 …
“‘휴대전화를 ○○○,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쳤다’에서 빈칸에 ‘보다가’와 ‘보고서’ 중 어떤 것이 더 맞는 표현일까요?”(선생님) “‘보다가’ 같아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 원인과 결과가 나타나요.”(학생들) 14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 한국문화원 내 세종학당. 20…
최근 제품의 지속가능성이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할 때 보는 필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는 사람과 지구에 대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브랜드가 그렇지 못한 브랜드보다 경쟁에서 더욱 우위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왜 그럴까? 필자들이 500여 개 브랜드의 소비자와 직원을 대상…
강에서 태어나 바다에 사는 물고기. 배를 부풀린 모양이 돼지를 닮아 하돈(河豚·하천의 돼지)이라 불렀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복어 중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어종이다. 황복은 강한 독성 탓에 조선의 백성은 먹지 않고 버렸다. “나는 선조의 유언으로 복어를 먹지 말라는 경계를 받…
평범해 보이는 가정집 실내에 두 여자가 있다. 식탁에 앉은 백발노인은 손에 책을 들었고, 검은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자는 나가려는지 서서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있다. 노인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젊은 여자 쪽으로 고개를 들려 한다. 탁자 위에는 손도 안 댄 빵과 찻잔이 놓여 있다. 두 사…
새해 어느 날, 상점 안에 손님은 없고 하품하는 고양이뿐이네요. 고양이도 심심한가 봐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독자 전상현 씨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같은 표현을 헌법에서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는 내용을 명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전쟁이 일어나면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평정·수복해 편입시키는 문제…
20일 퇴임하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수사력 부재 등 비판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굉장한 중압감이 있고 수사 여건도 별로 좋지 않다. 그런 구조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고위공직자의 뇌물 범죄 등 복잡하고 민감한 사건을 담당하는 데다…
새해 들어 보름간 한국 증시의 성적이 주요 20개국(G20) 중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일본 증시가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벌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말부터 정부가 발표한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완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추진 등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책’들은 하락세에…
영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2%인 국방예산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냉전 한복판이던 1960년대(5∼7%) 수준은 아니지만 21세기 최고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의지다.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은 어제 이런 구상을 밝히면서 “평화 배당금을 누리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주변을 지날 때면 23년 전 취재 기억이 떠오른다. 2001년 3월 4일 새벽 서울엔 간간이 눈발이 날렸다. 강풍과 영하의 날씨에 큰불이 여러 곳에서 났다. 강남구 세곡동 비닐하우스에선 잠을 자던 일가족 10명이 화재로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그날 새벽 홍제동에…
《비트코인 가치가 산출된 최초의 기록은 2010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한 개발자가 비트코인 1만 개를 내고 피자 두 판을 사 먹으면서다. 당시 피자값이 30달러 정도였으니 비트코인 1개당 0.003달러꼴이었다.강산이 한 번 바뀌었을 뿐인데 비트코인은 현재 4만2000달러 …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직후 필자는 양국 군사협력에 초점을 맞춘 칼럼을 썼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전달한 것 같지만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 기술 등을 보낸 구체적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했다. 러시아 사정에 정통한 당국자도 그때 “(러시아가) 민감한 기술까지 북한에 쉽게 내줄…
“아이들은 단 하나의 뇌만 갖고 있어요. 그들의 삶 역시 하나뿐이죠.” 얼핏 봐선 뻔하기 짝이 없는 말. 하나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주 의사당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민주당 케빈 매카시 주 하원의원이 문화·체육위원회에서 한 법안에 찬성하며 내놓은 발…
연말연시 가족들이 함께하는 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약간의 의례적인 대화를 나눈 후 이내 각자의 스마트폰 세상으로 빠져드는 모습이 다소 생경하다. 어느 누군가가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잠자코 들어보니 나의 판단 기준으로는 거짓된 이야기다. 출처가 …
장독마다 소복하게 앉은 눈을 정성스레 쓸어냅니다. 장맛은 손맛이라는데 이런 많은 손이 모여 멋진 장을 탄생시키는 거겠죠?―전남 담양군 창평면에서
하버드, 스탠퍼드 등 유명 경영대학원에서 네트워킹 사례연구로 다루는 인물 중에 하이디 로이젠이 있다. 애플의 전 세계 개발자 관계를 책임지는 고위 임원을 지낸 뒤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소프트뱅크 등에서 일하기도 했던 그가 집에서 여는 파티에는 빌 게이츠 같은 유명 인물이 참석할 정도였다…
작년 10월, 필자는 대만 패션위크 조직위로부터 포럼에서 서울 패션위크의 디자이너 평가방식 및 운영 논리, K패션의 성공 요인을 강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20년 역사를 가진 서울패션위크는 도쿄(1981년)보다 시작이 늦지만 2000년대 패션위크를 시작한 싱가포르나 상하이, 방콕,…
1945년 8월 광복이 됐을 때, 충남 부여군 충화면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사람들은 과거를 떨쳐내기 시작했다. 충화초등학교 신사당도 헐렸다. 그것은 일본이 내선일체를 도모한다며 건국 신화의 태양신 천조대신(天照大神)의 신주를 받들도록 강요한 사당이었다. 누구든 그 앞을 지날 때는…
‘역대 최고.’ 창작물을 평할 때 쓰고 싶은 유혹에 자주 빠지지만 함부로 붙이면 안 되는 표현이다. 단, 공상과학(SF)에 한정하면 ‘듄’을 최고작으로 뽑는 것은 매우 안전한 선택이다. 영화 ‘듄: 파트 2’의 공개를 약 한 달 앞둔 지금, 방대한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책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