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김상운]외교 대가 키신저가 남긴 한반도 정세의 교훈
중소 출판사인 김앤김북스가 지난해 8월 번역 출간한 ‘헨리 키신저의 외교’(원제 Diplomacy)는 어렵게 세상에 나왔다. 외교의 대가 키신저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은 이 책은 약 9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내용도 난해해 1994년 발간 이후 30년 가까이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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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출판사인 김앤김북스가 지난해 8월 번역 출간한 ‘헨리 키신저의 외교’(원제 Diplomacy)는 어렵게 세상에 나왔다. 외교의 대가 키신저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은 이 책은 약 9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내용도 난해해 1994년 발간 이후 30년 가까이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
안전거리를 설정해 빨간 불빛으로 알려주는 기술이 적용된 지게차라네요. 이제 좀 더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겠어요. ―서울 중구 을지로4가에서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엄마는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중략) 벚꽃이 피었다가 지고 번개가 밤하늘을 찢어 놓던 장마가 지나갔다 새로 이사 간 집 천장에 곰팡이가 새어 나오듯 석 달 만에 작은 혹이 주먹보다 더 커졌다 착한 암이라고 했는데 악성 종양이었다 엄마는 일주일 동안 구토 증상을 겪었지만 나는 아…
저출산 고령화로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가 20대를 처음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가 그제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70대 이상은 632만 명으로 증가한 반면 20대는 620만 명으로 감소했다. 내년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정부와 국민의힘이 어제 당정협의회를 열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대출 연체 기록을 삭제하는 ‘신용사면’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어려워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제때 못 갚아 신용도가 떨어진 자영업자들이 대출 등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290만 명이나 …
최근 충남 태안의 한 부부가 소아 당뇨(1형 당뇨)를 앓는 여덟 살 딸을 살해하고 자신들도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다. 평소 봉사활동을 자주 하고 쾌활했다는 남편은 ‘딸이 병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는 유서를 남겼다. 질병 치료의 버거움이 평범한 한 가정을 비극…
“선생님이 제게 ‘1, 2학년 제대로 나온 것 맞냐’고 말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엄마는 책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었다. 얼마 뒤 교사가 아이에게 “구제 불능”, “쟤가 맛이 갔어” 등의 발언을 한 것이 고스란히 녹음됐다. 이에 엄마는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
한 국가와 민족이 정치적으로 존립(存立)하기 위해서는 대외적 자아 동일성(Identity)과 대내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해야 한다. 동일성은 전통적인 주체성과 역사적 방향을 뜻하고, 자기 결정권은 정부가 도덕적 가치관을 확립 실현함을 말한다. 조선왕조 말기에는 그 둘을 다 상실했기 때문…
대만 총통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집권 여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와 제1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 결과가 이제 곧 나온다. 우리는 이 결과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남의 나라…
지난해 쇼트폼 소셜 플랫폼 ‘틱톡’을 강타한 해시태그 키워드 중 하나는 ‘클린 걸 에스테틱(Clean Girl Aesthetics)’이었다. 건강한 생활 습관,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차가운 물에 얼굴을 담가 …
“나는 나는 외로운 지푸라기 허수아비, 너는 너는 슬픔도 모르는 노란 참새∼” 1982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숙명적인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참새와 허수아비’로 대상을 받은 가수 조정희 씨는 20여 년 전부터 산을 타기 시작해 히말라야 등 세계의 명산까지 누비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
펑펑 내리는 눈도 그의 예술혼을 막을 수는 없나 봅니다. 머리 장식을 더하니 눈사람이 더욱 특별해졌어요.―서울 노원구에서
《고대 그리스의 민주정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정체에 특별히 기여한 사람들이 있다. 클레이스테네스가 대표적이다. 아테나이 명문가 출신으로 망명과 귀향을 반복했다는 사실 말고는 그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얼마 전에 레바논에서 끔찍한 일을 당했다. 레바논 정보 당국이 필자를 이스라엘 간첩으로 오인해 수사를 받은 것이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3박 4일을 보내게 되었다. 이스라엘-레바논 관계가 극도로 민감해 확전 가능성까지 거론된 상황이라 지금 …
물빛처럼 번뜩이는 병주(幷州) 과도, 눈보다 고운 오 지방 소금, 갓 익은 귤을 까는 섬섬옥수.비단 장막 안은 이제 막 따스해지고, 향로에선 쉼 없이 향훈이 번지는데, 마주 앉아 여인은 생황(笙簧)을 연주한다.낮은 목소리로 묻는 말. “오늘 밤 어느 곳에서 묵으실는지? 성안은 이미 야…
어둑한 새벽, 학교에 가기 위해 문을 열고 나서자 얼음을 깨문 것 같은 추위가 느껴진다. 학교는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학교 난방 시스템이 망가져 책상 아래 작은 히터에 의지하고 버텨보지만 춥다. 연구실에서 밤을 새운 대학원생들이 복도를 지나간다. 어떻게 이 밤을 지새웠을까? 기초과학이…
해가 바뀌었지만 우크라이나 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IFL(International Fundraising leadership) 포럼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모금액은 550억 달러로 전년도 대비 22% 증가했다. 역대 최다이…
술은 적당히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잠도 잘 와서 좋다. 또 말문이 터져서 평소에 감정이 있던 사람과도 대화의 창이 열린다. 그래서 술을 통해서 인간관계가 더 좋아진다. 그러나 지나치면 사고가 난다. 인사불성이 되면 사람이 실수를 하게 된다. 선장은 절대로 술로 인해 인사불성이 되면 …
오징어, 꼴뚜기 등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걸쭉한 검은 액체, 먹물을 쏜다. 물속에 퍼지는 검은 구름 덕에 주위의 다른 오징어들에게 위기를 알리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오징어먹물은 인체에 전혀 무해하고 오히려 농후한 맛을 선사한다. 각종 소스, 파스타, 리소토에 넣으면 검은색 윤기가 …
여야는 9일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우주항공청법 등 법안 101건을 처리했지만 당장 시급한 핵심 민생법안은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중형으로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의 확대 시행을 2년 유예하는 개정안도, 분양주택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주택법 개정안도 본회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