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박용]서민을 은행 종노릇 시킨 건 누구인가
“이젠 땅에 떨어진 은행을 주워 가도 세금을 내라는 건가.” 서울시청 근처 은행나무에 붙은 정당의 ‘은행 횡재세’ 현수막을 본 한 시민이 농담처럼 말했다. 은행이 초과 이익을 거두면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자는 ‘은행 횡재세’ 개념은 그만큼 낯설다. 은행(銀行)을 은행(銀杏)으로 오해한 …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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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땅에 떨어진 은행을 주워 가도 세금을 내라는 건가.” 서울시청 근처 은행나무에 붙은 정당의 ‘은행 횡재세’ 현수막을 본 한 시민이 농담처럼 말했다. 은행이 초과 이익을 거두면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자는 ‘은행 횡재세’ 개념은 그만큼 낯설다. 은행(銀行)을 은행(銀杏)으로 오해한 …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취약계층을 노린 불법 사채업자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가 ‘불법 사금융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달 30일 국세청은 살인적인 고금리와 협박, 폭력을 동원한 추심으로 민생을 위협하는 불법 사금융업자 163명을 1차 표적으로 삼아 전국 동시 조사를 시작했…
“한 번 더 나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 세상은 이 열세 글자를 보고 심장이 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시대에 따라 스포츠 경기장에서 ‘아리랑 목동’, ‘아파트’, ‘그대에게’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2023년 현재 꿰차고 있는 노래가 이 가사로 시작하는 ‘질풍가…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용설란’에 꽃이 피었습니다. 내년에는 큰 행운이 찾아올까요? ―광주 광산구 한 화원에서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에 도심의 겨울밤이 낭만으로 물듭니다. 연말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추억 쌓으세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에서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있는데 한 남자아이가 탔다. 십대 후반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였다. 어수선하게 자리를 옮겨 다니더니 버스 기사에게 갔고 뭐라 말하며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장난이라 생각했는지 기사는 전화를 받아주지 않았다. 혹시 길을 잃은 게 아닌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건 그때부…
놀랐습니다. 오래전에 미국에서 소고기를 사러 갔습니다. 전혀 몰랐던 일입니다. 진열된 소고기에 등급이 있다니! 그때까지는 그냥 먹기만 했었지요, 고급, 중급, 하급이 있다고는 상상한 적이 없었습니다. ‘등급 외’는 물론 전시에 빠졌을 겁니다. 가격 차이가 커서 고민을 했습니다. 정신…
‘발라클라바(바라클라바)’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을까? 낯선 명칭일 수 있지만 생긴 걸 보면 대부분 아는 제품일 거다. 영화에서 테러범이나 도둑이 니트로 된 얼굴 마스크를 뒤집어쓰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 그게 발라클라바다. 눈과 입만 뚫려 있거나, 얼굴 전체가 뚫려 있거나, 시야만…
올해 10월 미국과 한국은 상호방위조약 서명으로 공식화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았다. 70년이 흐른 지금, 엄청난 도전들을 거치며 한미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돌아보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한미동맹을 당연한 관계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현…
연민이 때로는 사랑으로 이어진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기념비적인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연민에서 시작된 사랑의 이야기다. 트리스탄은 콘월(잉글랜드) 기사이고 이졸데는 아일랜드 공주다. 앙숙인 두 나라가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트리스탄이 아일랜드 기사 모롤트를 죽이게 된다. 그도 …
사업계획을 구상하는 직장인부터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최고경영자(CEO)까지 모든 기업인의 꿈은 단 하나, ‘사업의 성공’이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고객 중심’이지만 실제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앞세우기 쉽다. 이런 실수를 방지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으로 이끌고 싶다면 읽어야 할 지침서다.…
올해 2분기 전국과 서울의 출산율은 각각 0.7명과 0.65명을 기록했다. 저출산은 군인 수 부족으로 인한 안보 공백부터 시작해, 경제 시스템과 사회 인프라의 붕괴로 나타날 것이다. 앞서 저출산 문제를 맞았던 선진국들은 적극적인 출산율 부양 정책과 이민 정책을 시도하며 성과를 내고 있…
‘치본어농(治本於農)’. 정치는 농사를 근본으로 한다는 뜻이다. 농민으로서 지금 정치권 상황을 들여다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농촌에 매년 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의된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은 도농 격차 해소를 위해 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비취업 기혼여성 2명 중 1명이 경력 단절 여성이라고 한다. 이들 10명 중 4명은 ‘자녀 육아 때문에 일을 관뒀다’고 밝혔다. 일과 육아를 병립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현실을 통계가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나도 아이들 키우며 일하는 엄마다. 근무 시간이…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6개 부(部)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최상목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하는 등 국토교통·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중소벤처기업·국가보훈부 장관을 교체했다. 추경호 부총리와 원희룡 국토부 장관 등 물러나는 장관들은 …
국내 업체들이 중국에서 수입하려던 요소 상당량이 통관검사를 마친 상태에서 현지 해관(세관)의 지시로 선적이 중단돼 발이 묶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내부적으로 요소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산업용 요소 수출을 보류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정부는 베트남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
서울의 내년 1분기 빌라 입주(준공) 물량이 역대 최소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내년 1∼3월 빌라 입주 물량은 416채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저치다. 최근 3년간 분기별 물량 평균인 4936채의 10분의 1 수준밖에 …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인생 전체에서 ‘플러스’인 시기는 34년에 불과하다. 부모에게 의존하다 27세가 되어서야 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인생’에 진입한다. 43세를 정점으로 노동소득은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61세부터 ‘적자 인생’이 시작된다. 그래프로 그려보면 좌우가 똑같은 데…
지난달 챗GPT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에서 벌어진 내홍은 공상과학소설과 기업 암투 드라마를 합쳐 놓은 영화 같았다. 마블 영화 속 ‘인피니티 스톤’에 필적할 만한 미래 인공지능(AI) 힘을 거머쥐고자 하는 천재들의 신념 논쟁, 그 사이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기업인, 이들을 지원하거나 …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4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50여 명의 의원이 참여해 ‘횡재세(초과이익세)’ 법안을 발의했다. 은행과 증권·보험회사 등 금융회사가 직전 5년 평균의 120% 이상의 순이자수익을 내는 경우 이에 대한 40%를 상생금융 기여금으로 내도록 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