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장관석]‘집권 3년’ 尹이 쿨해지는 법… ‘민정’ 시스템 강화가 해법
“상당히 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했던 평가다.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다. 박근혜 정부 때는 다 아시는 거고”라고도 했다. 정권 실세 비리를 수사해도 ‘규정을 바꿔 수사를…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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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했던 평가다.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다. 박근혜 정부 때는 다 아시는 거고”라고도 했다. 정권 실세 비리를 수사해도 ‘규정을 바꿔 수사를…
“좋은 지휘자? 먼저 상상력을 펼치고, 그 상상한 바를 오케스트라에 집어넣으면 된다. 그게 전부다.” 1997년, 지휘자 죄르지(게오르그) 솔티의 런던 자택을 찾아서 좋은 지휘자의 덕목을 물었다. 그가 말한 답은 놀랄 정도로 명료해 몰래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가 말한 것이 전부…
《지난달 25일 도심 속 주말 인파를 뚫고 도착한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 전시장. 관람객들로 붐비는 이곳에 마치 고요한 낙원 같은 공간이 있었다. 푹신한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머리에 가상현실(VR) 기기를 쓰니 보랏빛 우주와 거목 한 그루가 눈앞에 펼쳐졌다. 평소 아무리 애써도 머릿…
산책로에 누가 신용카드를 떨어뜨렸나 봅니다. 습득한 사람이 잘 찾아가라고 전등 아래에 예쁘게 꽂아 놨네요.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안산(22)은 한국 여자 양궁의 ‘1등’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한국 양궁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계속 ‘2등’이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육대회 개인전 결승에서 모두 임시현(20)에게 패했다. 안산은 1일 한국…
고려 때 김부식은 삼국사기에서 ‘신라 명장’ 김유신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나라 사람들이 그를 칭송하는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꼴 베고 가축 기르는 아이들도 그를 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시점까지 이어지던 김유신의 명성도 무심한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세인들의 기억에서 차츰 희미…
한국전쟁 때 참전했던 미군들은 푹푹 삶는 여름의 무더위, 체감기온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추위를 악몽처럼 기억한다. 고통스럽기는 겨울의 추위가 더 기억에 남는 듯하다. 장진호 전투, 1951년 중공군의 춘계 대공세 등, 최악의 전투가 겨울에 몰려 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우리 …
한국의 시인 노천명은 사슴을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라고 표현했다. 여기 다른 무언가가 길어서 슬픈 동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이름이 너무 길어 슬픈,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다. 내 전체 이름은 ‘카를로스 아우구스토 카르도주 고리토’다. 한글로 적으면 16자, 로마자 …
운동 전 웜업(warm up)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모든 스포츠 분야에서 웜업은 본운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신체를 활성화하고 부상을 예방하는 역할도 하는데, 웨이트트레이닝과 홈트레이닝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겨울철이나 이른 아침처럼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 웜업은 경직된 근육과…
제주도의 창고 화재 현장에서 불을 진화하던 20대 구급대원이 순직했다. 임성철 소방장(29)은 창고 인근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구한 뒤 불을 끄려고 창고에 진입했다가 무너지는 콘크리트 더미를 피하지 못했다. 구급대원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화재 진압요원들과 함께 불길 속으로…
미국 정부가 중국 측 지분이 25% 이상인 한중 합작 배터리 기업에 보조금을 주지 않는 내용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정을 내놨다. 당초 예상보다 2배나 엄격한 기준이다. 중국 기업이 다른 나라에 합작기업을 세워 미국의 규제를 우회하려는 시도를 차단하겠다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교육부가 학교폭력 조사를 교사 대신 전직 경찰 수사관에게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도교육청의 ‘학교폭력 제로센터’에 2000명 안팎의 전직 경찰 수사관을 배치하고 학폭 조사 업무를 이관받아 처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교사의 업무 부담이 줄고 사안 조사의 전문성은 높아질 것으…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에서 막말이나 비속어 발언이 줄을 잇고 있다. 출판기념회장의 분위기 그리고 막말·비속어(이하 막말)가 반복되는 패턴을 보면 어느 개인의 생각이라기보다는 특정 그룹의 집단정서, 실언이라기보다는 의도된 발언으로 볼 여지가 많다. 송영길 전 민주당…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로스 다우섯은 2일 ‘한국 소멸하나’라는 도발적 제목의 칼럼에서 “흑사병 창궐 이후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시기보다 더 빠르게 한국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근거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인 0.7명을 적용하면 한 세대가 200명이라고…
11월 2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은 화가 많이 나 있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엑스포 총회 표결 결과가 자신이 보고받아 왔던 판세와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윤 대통령이 직접 각국 정상들에게 전화로 유치를 호소했던 걸 생각하면 허탈감이 컸을 것이다. 그날 오전 윤 대통령은 …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가장 화제가 된 순간은 로봇개 ‘스팟’의 등장이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뒤를 따라 무대에 오른 노란색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은 수많은 카메라 셔터에도 긴장한 내색 없이 임무를 마쳤다…
《지난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갑작스레 해임됐다가 5일 만에 복귀한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오픈AI가 올트먼을 해임하려 한 결정적 이유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지난해 11월 30일 챗GPT(GPT 3.5버전) 공개 이후 오픈A…
1973년 4월 10일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는 한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이 세계 최강 중공(현 중국), 직전 대회 우승팀 일본 등을 모두 꺾고 우승한 것이다. 19세 여고생 이에리사(69·이에리사휴먼스포츠 대…
남북 사이엔 군비경쟁이란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경쟁은 비슷한 상대끼리 하는 것이다. 지난해 무역액 1조4151억 달러를 기록하고, 국방비로도 500억 달러 가까이 쓰는 대한민국과 지난해 무역액 15억 달러를 기록한 북한은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북한은 여전히 한국을 도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