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속 치르는 이집트 조기 대선… 경제난 지친 국민 ‘무관심’[글로벌 현장을 가다]
《“대선 투표요? 결과가 뻔한데 뭐하러 투표를 해요. 저 말고도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19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만난 시민 A 씨는 다음 달 10∼12일 치러지는 대선 때 투표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냉소적으로 답했다. 2014…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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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요? 결과가 뻔한데 뭐하러 투표를 해요. 저 말고도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19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만난 시민 A 씨는 다음 달 10∼12일 치러지는 대선 때 투표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냉소적으로 답했다. 2014…
많은 기업이 성평등 수준이 높은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변화는 더딘 편이다. 전 세계가 여성에게도 공평한 직장과 사회적 문화를 달성하는 데 거의 30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본 전망이 있을 정도다. 특히 광업처럼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산업의 경우는 더 그렇다. 이런…
3년 전 서울 강남역 근처 한식당에 갔을 때의 일이다. 낮 12시, 이모님들이 분주하게 테이블 위에 비닐을 깔고 그 위에 밑반찬을 세팅하는 모습부터 낯설었다. 잠시 후 넥타이 부대 아저씨들과 유니폼을 입은 여성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오더니 순댓국이며 김치찌개 같은 뜨거운 국물 음식을 1…
“나는 광대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스타 데이비드 보위가 1976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보위보다 76년 앞서 태어난 프랑스 화가 조르주 루오는 광대 그림으로 유명하다. 평생 100점이 넘는 피에로를 그렸다. 루오에겐 광대가 어떤 의미였을까? ‘피에로(1937년·…
그저 ‘행운의 장소’라 쓰인 벽화 앞을 지날 뿐인데, 오늘 하루 진짜 행운이 깃들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미국 뉴욕에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인천 기계산업단지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는 지난달 파산해 6개 층 건물의 모든 불이 꺼져 있다. 이를 지켜보는 산단의 부품업체들은 남 일이 아니라며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자 비용 증가에 죽지 못해 버티고 있다고 호소한다. 당장 올해 안에 직원 절반을 내보내…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국정과제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한 내년도 예산안을 잇달아 단독 의결했다. 국회 상임위별 예비심사에서 원전 관련 신규 예산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개발 등에 배정된 1800여억 원 전액을, ‘첨단 바이오 글로벌 역량 강화’ 분야 예산은 1조1600억 원을 삭감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어제 대전을 찾아 외국인 한국어시험센터와 KAIST 글로벌 인재 비자센터를 방문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정책 행사였다. 대전에서도 응원 피켓과 꽃다발이 등장했고, 1시간 넘게 지지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한 장관은 지난주 동대구역에서 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지휘하던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갑자기 수사에서 배제됐다. 이 검사에 대해 여러 비위 의혹이 제기되자 20일 서울중앙지검이 관련 장소들을 압수수색하고,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 검사를 인사조치 한 것이다. 이 총장이 예상 밖…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 ‘게임의 룰’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예비후보 등록일인 12월 12일 전까지도 관련 법안 처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최대 쟁점인 비례대표제 논의에서 여야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출현을 막기 위해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야 …
요즘 일본 초등학교 최대 화제는 단연 ‘오타니 글러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야구 글러브를 기증하기로 하면서다. 출신교나 고향에 운동용품을 기부하는 프로 선수는 많아도 전국 모든 학교에 기증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펴낸 ‘중대재해 사고백서―2023 아직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 35쪽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한중콘크리트(cold weather concrete) 시공 조건, 즉 양생(養生)이 어려운 5도 미만의 기온에서 골조 공사를 할 때는 콘크리트 품질관…
미국에서 공화당 대통령들은 민주당 대통령들에 비해 연방대법관 임명 기회를 더 많이 누렸다.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이 임명한 대법관은 1, 2명에 그쳤지만 로널드 레이건은 3명, 도널드 트럼프와 리처드 닉슨은 불과 4년 임기 동안 각각 3명, 4명을 대법관에 앉혔다. 공화…
울타리에 비친 그림자는 나비 같기도 하고, 새 같기도 합니다. 홀로 삐져 나온 가지가 심심하지 않겠어요. ―서울 종로구 화동에서
야당은 ‘검찰 독재’ 정부라며 분노하고, 정부는 거대 야당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를 위해 국정을 방해만 한다고 주장하며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는 법원도 예외가 아니다. 전전임인 양승태 대법원장은 사법농단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아직도 재판 중에 있고, …
2023년 12월 31일 오후 10시. 올해를 두 시간 남겨 놓고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어떤 느낌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길 바라는가? 연말이면 바빠질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한 해를 돌아보자. 첫째, 나에게 성장을 느끼게 만든…
1996년. 홀로코스트 연구자인 유대인 데버라 립스탯 교수는 영국의 데이비드 어빙 교수로부터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한다. 어빙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면서,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히틀러의 명예 회복을 위해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해왔다. 이런 그를 그녀는 ‘역사…
사람은 어디에도 마음 둘 곳이 없는 실존적 상황이면 작은 것에 집착하게 된다.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소설 ‘작은 것들의 신’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남자는 불가촉천민이고 여자는 가촉민이다. 불가촉천민은 오염된 존재다. 그래서 가촉민이 만지는 것을 만질 수도 없고, 말할 때…
파일럿이 되는 것이 꿈인 1991년생 청년은 훈련비 1억 원을 모으고 있다. 순조로워 보였던 계획은 전세 대출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헝클어진다. 전세 사기 피해자가 된 저자는 삶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관계된 모든 기관과 사람을 찾아다닌다. 아르바이트로 하루 열두 시간 일했고 원양 상…
굴곡이 심한 낯선 국도나 지방도에서는 볼록거울(도로용 반사경)이 안전 운행에 적잖은 도움을 준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중요한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는 볼록거울의 상당수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대부분 나사가 풀려 방향이 뒤틀려 있고, 뾰족한 것으로 쳐서 비치는 물체를 알아볼 수 없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