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이은택]또다시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가 얼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펴낸 ‘중대재해 사고백서―2023 아직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 35쪽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한중콘크리트(cold weather concrete) 시공 조건, 즉 양생(養生)이 어려운 5도 미만의 기온에서 골조 공사를 할 때는 콘크리트 품질관…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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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펴낸 ‘중대재해 사고백서―2023 아직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 35쪽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한중콘크리트(cold weather concrete) 시공 조건, 즉 양생(養生)이 어려운 5도 미만의 기온에서 골조 공사를 할 때는 콘크리트 품질관…
미국에서 공화당 대통령들은 민주당 대통령들에 비해 연방대법관 임명 기회를 더 많이 누렸다.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이 임명한 대법관은 1, 2명에 그쳤지만 로널드 레이건은 3명, 도널드 트럼프와 리처드 닉슨은 불과 4년 임기 동안 각각 3명, 4명을 대법관에 앉혔다. 공화…
울타리에 비친 그림자는 나비 같기도 하고, 새 같기도 합니다. 홀로 삐져 나온 가지가 심심하지 않겠어요. ―서울 종로구 화동에서
야당은 ‘검찰 독재’ 정부라며 분노하고, 정부는 거대 야당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를 위해 국정을 방해만 한다고 주장하며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는 법원도 예외가 아니다. 전전임인 양승태 대법원장은 사법농단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아직도 재판 중에 있고, …
2023년 12월 31일 오후 10시. 올해를 두 시간 남겨 놓고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어떤 느낌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길 바라는가? 연말이면 바빠질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한 해를 돌아보자. 첫째, 나에게 성장을 느끼게 만든…
1996년. 홀로코스트 연구자인 유대인 데버라 립스탯 교수는 영국의 데이비드 어빙 교수로부터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한다. 어빙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면서,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히틀러의 명예 회복을 위해 활발한 저술과 강연 활동을 해왔다. 이런 그를 그녀는 ‘역사…
사람은 어디에도 마음 둘 곳이 없는 실존적 상황이면 작은 것에 집착하게 된다. 인도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소설 ‘작은 것들의 신’에는 그러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남자는 불가촉천민이고 여자는 가촉민이다. 불가촉천민은 오염된 존재다. 그래서 가촉민이 만지는 것을 만질 수도 없고, 말할 때…
파일럿이 되는 것이 꿈인 1991년생 청년은 훈련비 1억 원을 모으고 있다. 순조로워 보였던 계획은 전세 대출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헝클어진다. 전세 사기 피해자가 된 저자는 삶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관계된 모든 기관과 사람을 찾아다닌다. 아르바이트로 하루 열두 시간 일했고 원양 상…
굴곡이 심한 낯선 국도나 지방도에서는 볼록거울(도로용 반사경)이 안전 운행에 적잖은 도움을 준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중요한 안전지킴이 역할을 하는 볼록거울의 상당수가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대부분 나사가 풀려 방향이 뒤틀려 있고, 뾰족한 것으로 쳐서 비치는 물체를 알아볼 수 없을…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2023년 말 현재 외국인 수는 약 25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한다. 다문화 학생도 2014년 6만8000명에서 2023년 18만100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다문화 청소년들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의…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를 식당과 같은 매장 내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일회용품 사용 제한 규제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철회됐다고 한다. 아쉬움과 함께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카페나 음식점들을 다녀 보면 정부 시책에 맞춰 다회용 컵을 들이거나 종이 빨대 혹은 빨대가 필요 없…
기승전 ‘의대 증원’이었다.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공병원의 확장을 위해, 또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서도, 모든 의료 문제의 만병통치약은 의대 증원이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서 지방의료원을 짓고, 병상 수를 300병상 이상으로 증축하더라도 그곳에 의사가 없으면 소용없었…
한국 기업의 부채 및 부도 증가 속도가 세계 2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자금난에 허덕이는 국내 기업들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천문학적 가계빚에 이어 기업부채마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르면서 민간부채의 부실…
네이버가 뉴스 댓글의 답글에 3차 댓글을 달 수 있는 ‘답글의 답글’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지 나흘 만에 중단했다. 네이버는 16일 “댓글의 소통 기능 강화”를 위해 이른바 ‘대대댓글’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댓글 전쟁을 부추겨 조회 수를 높이려 한다는…
군 당국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맞서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정지로 대응하겠다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냈다. 합동참모본부는 어제 이례적으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고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강행한다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
“오픈AI는 인공지능(AI)이 삶의 모든 측면을 개선할 것이란 믿음에서 설립됐지만 동시에 심각한 위험도 존재합니다. 정부의 규제와 개입이 중요합니다.” 올해 5월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 발언이다. 생성형 AI 혁명의 주인공인 그는 이렇게 틈만…
“○○○는 팔아도 양심은 팔지 않겠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이런 문구를 내건 가게를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식의 말을 자주 쓰는 업종이 서너 곳 있다. 구태여 이름을 밝히진 않겠지만 소비자들로부터 그다지 신뢰받지 못하는 업종들이다. 신뢰는 그럴듯한 말이 아닌 행동에서 나오…
“한동훈 장관에 대한 탄핵 여부도 필요하면 검토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검사범죄대응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김용민 의원은 16일 TF 회의에서 한 장관을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이틀 전 한 장관이 민주당의 ‘이원석 검찰총장 탄핵설’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탄핵을 남…
남에게 빌붙어 득 본다는 뜻으로 ‘빈대 붙다’라는 말이 널리 쓰인다. 하지만 정작 우리 국민 대다수는 빈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을 통해 실제 빈대 사진을 보면 “이렇게 생긴 거였어?”라 할 정도다. 이 빈대가 다시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보고 있으면 기시감이 느껴진다. 특히 그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당일 골프를 친 사실을 두고 야당이 비판을 쏟아내는 장면에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