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의 따뜻한 인사[내가 만난 名문장/이병률]
‘게스트하우스인 모리노키와 민타로 헛에서는 손님을 배웅할 때 “다녀오세요”라고 말한다.’ ―김민희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중 무슨 말인가. 게스트하우스라면 여행 가서 숙박하는 곳인데 헤어지면서 저렇게 인사하다니. 분명한 것은 저 인사말에는 ‘곧 또 보자’라는 의미와 함…
-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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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인 모리노키와 민타로 헛에서는 손님을 배웅할 때 “다녀오세요”라고 말한다.’ ―김민희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중 무슨 말인가. 게스트하우스라면 여행 가서 숙박하는 곳인데 헤어지면서 저렇게 인사하다니. 분명한 것은 저 인사말에는 ‘곧 또 보자’라는 의미와 함…
응급의료는 대표적으로 정부 개입이 필수적인 영역으로 간주된다. 제공자와 이용자 간 상호작용만으로는 효과적 제공과 서비스의 발전을 도모하기 어려우며 초기 투자 및 운영에 있어 국가의 관리와 조정이 필수적인 영역이다. 그간 정부는 지속적인 예산 투입을 통해 물적 자원을 확충해왔으나 실질적…
낚시 제목 아닙니다. 실화입니다(아…좀더 솔직하게 붙이려면 ‘늙은 여자’ 혼자 여행하기라고 해야겠네요). “일기는 일기장에 써랏!”하는 분들은 오늘은 여기서 멈춰 주세요^^. 인터넷 공간 좋은 점이 뭐겠어요. 주말이니 저도 좀 편하게 써보려구요.실은…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쓸 게 떠오…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불리는 편법 가격 인상에 대해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막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어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정직한 판매 행위가 아니다”라며 이달 말까지 실태 조…
국회에서 내년 예산을 심사하고 있는 여야가 총선을 의식해 자기 당에 유리한 쪽으로 정부 예산안을 난도질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청년, 노인층 예산을 집중적으로 늘리는 ‘40대 증액사업’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짠 사업예산을 뭉텅이로 깎아내는 대신 자신들이 요구해온 사업 예…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한 달도 안 돼 난항을 겪고 있다. 인요한 위원장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하라’는 신호가 왔다”며 친윤 핵심들의 ‘희생’을 거듭 압박하자 김기현 대표는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개 견제…
2016년 9월 ‘김영란법’이라고 불리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자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지의 식당에는 2만9000원짜리 ‘김영란 세트’가 등장했다. 가짓수와 양을 줄인 한정식에 맥주 한 병을 끼워 넣는 식이다. 청탁금지법에 규정된 ‘식사비 한도 3만 원’ 때문에 매상이 줄어들 것을 걱정…
“연애할 때 아내에게 보여준 작품이에요. 덕분에 점수를 딴 것 같아요.”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15일 한 중년 남성이 웃으며 아내를 바라봤다. 손에 뮤지컬 ‘지하철 1호선’ 티켓 두 장이 있었다. 학전이 경영난과 김민기 학전 대표(72)의 위암 판정으로, 개관한 지…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의료계뿐만 아니라 언론과 정치권 논의가 한창이다. 마치 블랙홀처럼 모든 의료계 현안을 빨아들이고 있다. 소위 ‘응급실 뺑뺑이’라며 떠들썩했던 응급환자 이송체계 현안들 역시 관심이 이전보다 시들해진 것 같다. 응급의료 현장에서 30여 년 동안 환자들을 진료한 응급…
“남자로 태어나 해볼 만한 일이 세 가지 있다. 연합함대 사령관, 오케스트라 지휘자 그리고 프로야구 감독이다.” 미즈노 시게오 일본 후지산케이그룹 회장(1899∼1972)이 남긴 말이다. 미즈노 회장은 1965년 ‘고쿠테쓰(國鐵) 스왈로스’를 인수해 프로야구 팀 구단주가 됐다. 그러니…
아빠의 발등이 넓은 건지, 너의 엉덩이가 작은 건지. 언제든 앉아 쉬렴, 그리고 천천히 크자.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넓이와 높이보다 내게 깊이를 주소서, 나의 눈물에 해당하는…… 산비탈과 먼 집들에 불을 피우시고 가까운 곳에서 나를 배회하게 하소서. 나의 공허를 위하여 오늘은 저 황금빛 열매를 마저 그 자리를 떠나게 하소서. 당신께서 내게 약속하신 시간이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기적들을 해가 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 소통 채널을 전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작년 8월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끊긴 군사채널을 복원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의 심각한 사회 문제인 ‘좀비마약’ 진…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민간자문위원회가 국민연금개혁안을 2개 안으로 압축한 최종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1안은 현재 9%인 보험료율(내는 돈)을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받는 돈)도 50%로 인상하는 안이고, 2안은 보험료율만 15%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현행 그대로 두는 내용이…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비상상황 때 골프와 주식 거래를 한 사실과 “자녀 학폭이 없었다”고 부정확하게 답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5월부터 2년여 동안 근무시간 중 수십 차례에 걸쳐 1만∼1100만 원 규모의 주식 거래를 했다고 한다. 북한이 …
눈조차 뜨지 못하는 가냘픈 미숙아들이 한 줄로 뉘어진 한 장의 사진.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전기가 끊기면서 인큐베이터에서 꺼내진 가자지구 아기들의 모습이다. 작게는 800그램, 기껏해야 1.5kg밖에 되지 않는 조산아들은 숨쉬기도 힘겨워 보인다. 공습 중에 출산했거나 마취제도 없이 제…
나는 비교적 여러 사람의 말을 듣는 편이다. 책과 글의 독자들이 있고 방송과 강연회를 갖기 때문이다. 대학을 떠난 후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더 많이 듣고 깨닫게 된다. 군사정권 때였다. 초등학교 선생들의 편지를 받았다. ‘교육하면서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어도 교육계통의 상위…
지난주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방역업체를 방문했다. 2시간가량 머물며 취재하는 도중 이 업체 사장에게 10분에 한 번꼴로 문의 전화가 왔다. 모두 빈대 퇴치에 관한 전화였다. 빈대가 실제 생긴 집 말고도 빈대 예방을 위한 문의가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빈대가 나오면 어떻게 해야 …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골드만삭스 글로벌 연구소(The Goldman Sachs Global Institute)’를 열었다.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 전쟁까지 확산되자 지정학(地政學·geopolitics) 리스크 자문…
프리랜서 성교육 강사 박미애 씨(45)는 지난달 초 인천 강화군 창후리 선착장에서 출발해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까지 달리는 한반도 횡단 308K를 3박 4일에 걸쳐 완주했다. 정식 완주로 인정해 주는 제한시간 67시간을 3분 남겨 놓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16년 전 살을 빼기 위해 달리…